미국·일본·중동 등 해외조달시장서 빛나는 성적표

변압기 업계 ‘스타 기업’으로 꼽히는 엘파워텍(대표 최성규.사진)은 국내 조달 시장을 넘어 해외 조달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선진 시장으로 불리는 북미지역뿐만 아니라 중동, 일본 등에서 괄목할 만한 수주 행진을 벌이며 글로벌 무대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성규 엘파워텍 대표는 “해외조달시장에서도 얼마든지 국산 변압기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엘파워텍의 수주 행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LA전력청이 발주한 대용량 전력용 유입 변압기를 낙찰받은 것이다. 총 210만 달러(약 25억원) 규모다.

최 대표는 “추가로 수주가 확실시되는 물량까지 계산하면, 대략 300만달러 규모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LA전력청은 시작에 불과하다. 북미 지역의 주요 조달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변압기 업계의 대표 수출기업답게 최 대표는 오랜 해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확고한 철학을 지니고 있다.

그는 “전력기자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그룹은 크게 4개다. ABB나 지멘스 등 다국적그룹과 일본기업, 우리나라, 그리고 중국과 대만이 경쟁하는 구도”라면서 “우리를 뺀 나머지 3개 그룹은 협력 메커니즘이 작동하면서 상생을 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각자 도생 형태로 때론 제살을 깎아먹는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도 건설이나 조선업종은 해외 무대에서 이해관계를 어느정도 조정하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지만, 유독 전기업종은 이런 역할이 약해서 안타깝다”면서 “전기조합이나 전기산업진흥회 등 관련 협단체가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좀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변압기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 대표는 해외 조달시장에서도 중소기업간 공동수주나 조합 컨소시엄 응찰 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위축 상황에서 한국전력 등 공기업의 충격 흡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 안목에서 공기업들이 예산을 미리 집행하는 등 중소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전력기자재 업체 대부분도 이번 사태로 인해 생존이 위태로운 곳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최 대표는 지난해 200억원을 투자한 신공장 건설도 마무리한 만큼 안정적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기존 변압기와 개폐기 외에도 에코 부하개폐기와 OLED 인버터용 변압기, 반도체용 파워 서플라이, 스코트변압기, 태양광용 변압기 등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혁신과 사람, 미래를 항상 염두하며 새 시장 발굴과 미래 아이템 개발을 지속하겠다”며 “가장 경쟁력 있는 중전기기 제조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엘파워텍의 화성 바이오밸리 신공장.
엘파워텍의 화성 바이오밸리 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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