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향을 학습해서 개인화된 스마트홈 서비스 제공
삼성, LG, 샤오미, 다이슨 등 16개 제조사와 서비스 연동

최용규 지금 컴퍼니 대표이사.
최용규 지금 컴퍼니 대표이사.

사물인터넷(IoT)이 스마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 조건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더한 AIoT가 스마트 산업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원격 조작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필요한 동작을 하는, 더 똑똑한 스마트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이에 최근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에서 발표한 ‘2020 AIoT 서비스·제품기업편람’을 바탕으로 진화하는 스마트산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퇴근 후 집 현관에 들어서면 외투를 벗으러 가는 드레스룸까지의 조명이 스스로 켜진다.

현관에 들어서면 청소를 끝낸 로봇청소기가 충전데크로 돌아가고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 TV에서는 즐겨보는 방송 채널이 나온다.

주방에 가면 냉장고가 최근 시작한 다이어트에 맞춰 보관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 레시피를 제안한다.

침실에 누우면 항상 잠드는 시간대에 조명이 어두워졌다가 완전히 잠들면 TV와 조명이 모두 꺼진다. 단 한 번의 명령이나 조작 없이 모두 스스로 동작한 것들이다.

지금 컴퍼니(대표이사 최용규)가 ‘지금 플랫폼’을 통해 그리는 스마트홈 모습이다.

‘취향저격 지능형 홈 IoT’를 표방하는 지금 컴퍼니는 개인 맞춤형 스마트홈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가전제품들이 나이, 성별 등 굵직한 분류에 따라 제조됐지만 이를 통한 스마트홈 자체는 충분히 개인의 취향에 맞출 수 있다는 게 지금 컴퍼니의 아이디어다.

단순하고 효과적이지만, 개인의 취향을 분석하는 것 자체는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부분이다. 지금 컴퍼니에서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은 구성원들 모두 빅데이터와 데이터 플랫폼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런 고수들이 모여 2017년 지금 컴퍼니를 설립, 3년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지금 플랫폼’이라는 성과를 내놓았다.

최용규 대표는 “플랫폼이 DISC 심리이론을 기본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성격을 파악한다”며 “이를 통해 행동패턴과 관심사 등을 알게 되면 그에 맞는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홈의 개인화’를 위해 지금 컴퍼니가 내놓은 해답은 스마트폰에 직접 입력하고 답변 받는 ‘챗봇’이다.

현재 대부분 스마트홈 기기의 명령이 AI 스피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고, 지금 플랫폼 또한 AI 스피커를 통한 명령이 가능하지만 지금 컴퍼니는 챗봇이 개인화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개인화를 위해서는 스마트홈 기기가 개인의 취향을 파악해야 한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방식도 있지만 지금 플랫폼에서는 챗봇을 통해 사용자에게 현재 물 온도, 조명밝기 등을 물으며 개인 취향을 학습하고 이를 저장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집에 혼자 있는 경우 대화하는 일이 거의 없고 통화보다 조용히 타이핑 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 AI 스피커의 경우 집안 곳곳에 설치해야 하며 가족들이 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개인화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금 플랫폼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제조사와의 연동성이 뛰어난 부분이다.

지금 플랫폼은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보쉬, 다이슨 등 16개 메이저급 제조사의 디바이스들과 연동된다. 지금 컴퍼니는 향후 연동되는 제조사 메이커를 확대하고 새롭게 개발되는 디바이스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새로운 디바이스와 서드파티가 계속 나오는 만큼 발표 후 최소 1~2주 내로 연동되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며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큰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장점을 갖춘 지금 플랫폼은 현재 고급형 주택 및 1인가구, 건설사 등에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다. 또 개발 과정에서 파생된 빅데이터 플랫폼, 분석엔진 등은 B2B사업 수익모델을 갖췄고 대기업과 거래하는 성과도 냈다.

이처럼 기술력도 갖추고 경쟁력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유치’는 스타트업으로서 어쩔 수 없는 고민이다. 최 대표는 지금 컴퍼니의 틈새시장 공략으로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IoT 쪽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대기업끼리 경쟁하느라 소비자를 등한시할 수 있다”며 “다만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는 대기업도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인 만큼 경쟁력 있는 소비자 지향형 IoT 기업들의 투자와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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