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전기공업, 3월부터 실시…1분기 매출 20% 상승

세종전기공업 직원들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세종전기공업 직원들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제조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소 수배전반 업계에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기업이 처음으로 나왔다.

세종전기공업(대표 김세은)은 지난 3월부터 오는 17일까지 유연근무의 하나인 재택근무제를 전격 시행하고 있다. 대기업에선 일반화된 형태지만 중소 제조업체로선 사실상 첫 실험이다.

김세은 대표는 “오전과 오후를 나누는 시차 재택근무와 격일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아 고용안정장려금도 지원받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전기는 관리본부와 영업본부, 기술본부 등 10명을 대상으로 시차와 격일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재택근무자는 집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부서장은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재택근무 시차를 조정하고 있다.

이 같은 대책은 최근 제조업 분야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안으로 부상하는 애자일(Agile) 혁신 방식의 일환이다.

애자일 혁신은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해보는(redo)’ 것을 통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김 대표는 “애자일 혁신을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로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됐다”면서 “근무강도가 높아지고 관리 효율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종전기는 1분기에 전년대비 20%가량 매출이 증대한 것으로 집계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모바일 점검 기술을 접목한 ‘AR·VR 기반 외함1점 접지 모선보호 및 내진서포트를 적용한 내진배전반(고압반·저압반·전동기제어반·분전반)’이 관수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이 직접적 배경이다.

김 대표는 “재택근무 기간 동안 온라인 상으로 출퇴근 체크를 별도로 하지 않았다”면서 “완전 자율로 맡기니 직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근무 집중도가 높아져 매출액도 늘었다”고 말했다.

부득이 공장으로 출근하는 AS 직원들은 대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점심식사도 4개 파트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고려해 재택근무제를 병행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면서 “관급 시장에서 AR·VR 기반 모선보호 내진배전반에 대한 영업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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