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 19’ 만큼 회자되는 단어가 있다면, 단연 ‘언택트’일 것이다.

‘언택트(untact)’는 접촉을 의미하는 ‘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접두사 ‘un’을 결합한 신조어다. 이미 온라인이 가속화된 환경에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자 비접촉과 비대면(對面)은 거센 파도가 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해소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코로나는 당분간 우리사회에 커다란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 이 때문에 언택트 소비, 언택트 마케팅 등 ‘언택트 이코노미’는 우리 경제에서 새로운 메가트렌드가 될 공산이 꽤 높아보인다.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사회구조적 변화는 소비자 입장에선 온라인화, 기업은 스마트 워크화, 생산공장은 무인화 및 자동화의 형태로 요약된다. 한마디로 사회경제 전반에 언택트 디지털 전환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언택트 열풍이 불면서 최근 주목받던 ‘공유경제’도 때 아닌 시험대에 올랐다. 예컨대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유문화는 서로 상반되는 듯한 인상이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벤처캐피탈 기업 소프트뱅크가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 주식 30억달러(3조6660억원) 어치를 공개 매입키로 했다가 전격 철회하면서 공유경제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거론되고 있다. ‘조랑말’이란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위워크는 얼마전만 해도 대표적인 유니콘기업(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중 하나로 꼽혔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로 ‘공유경제’를 꼽은 것은 무려 9년 전이다. 기존의 경제는 자산 축적을 통해 부를 창출한다는 개념에 바탕을 뒀다. 그래서 사람들은 특허·저작권 개발에 매달렸고, 자동차를 소유했다. 물건을 비축하고 자물쇠를 채웠다. 그러나 이는 때에 따라 막대한 잠재력을 손실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공유경제는 이와 달리 공유와 개방성, 연결성을 특징으로 한다.

로빈 체이스는 저서 ‘공유경제의 시대’에서 “자원의 공유가 최고의 효율을 낳고, 생각의 공유가 최고의 혁신을 낳는다”고 했다.

공유경제는 개방적이고 상호 연결된 자산과 아이디어가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존 체계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잉여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기본 전제는 개방자산이 폐쇄적 자산보다 많은 가치를 지니고, 연결된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보다 현명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플랫폼이 필요한데, 참여 비용과 노력이 최소이며 진입 장벽이 아주 낮은 게 가장 이상적이다.

첨단기술을 이용해 유휴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공유경제의 본질이라면 협력, 효율성,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은 핵심 가치들이다.

앞으로 언택트는 일상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가능성이 높지만, 이로 인해 공유경제의 가치가 훼손되리라는 시각은 다소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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