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본격 사용, 내열성능 10% 향상”
폴리프로필렌 절연재 사용…온실가스 감축·재활용 가능

LS전선이 한전과 개발한 친환경 PP케이블.
LS전선이 한전과 개발한 친환경 PP케이블.

LS전선(대표 명노현)은 최근 한국전력과 함께 배전용 친환경 케이블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상용화에 적극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새로 도입되는 친환경 케이블은 케이블의 도체를 감싸는 절연 재료에 XLPE(가교폴리에틸렌) 대신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이하 PP)을 사용, 온실가스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LS전선에 따르면 XLPE는 1960년대부터 50여년간 케이블의 절연 재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제조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PP 케이블은 이런 단점을 보완해 의자나 생수통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인 PP를 사용, 메탄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였다. 또 케이블을 폐기하더라도 절연재로 사용된 PP는 각종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PP 지중케이블의 연선은 수밀 혼화물 충전 원형압축 알루미늄 연선이고 절연층은 폴리프로필렌이다. 기존 XLPE에 비해 내열성능이 10% 향상된 것이 핵심적인 부분이다.

한전은 올해 TR CNCE-W/AL(수트리 억제 충실 알루미늄 전력케이블) 사용량의 10%를 PP 케이블로 우선 대체하고 1년간 병행 사용 후 확대 사용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시범사용을 통해 설치 안전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본격 사용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지역본부별로 총가입찰을 통해 PP 케이블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구매를 확대할지는 우선 올해 본 사용을 해보고 나서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 유자격 등록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3곳이고, 연말까지 10개 이상의 업체가 등록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PP 케이블은 경제적 효율성도 뛰어나다. PP는 열에 강해 XLPE 케이블보다 전력을 10% 이상 많이 보낼 수 있다. 상시 도체 허용온도가 높고 허용전류가 증가하기 때문에 도심지나 번화가 등 전력 과부하 지역에 우선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은 한전과 공동으로 약 60억원을 투자, 지난 2015년 세계에서 2번째로 PP 케이블을 개발하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3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마쳤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힘쓰고 있어 친환경 케이블의 사용 또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한전과 협력,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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