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실증 나서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를 건립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역량을 갖춘다.

HMGICs는 연구개발(R&D), 비즈니스, 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혁신할 새로운 사업과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신개념 오픈이노베이션 랩이다.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창의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지속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싱가포르 정부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최근 HMGICs 건립에 대한 투자 결정을 확정했다.

HMGICs는 5월 착공에 들어간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위치하며 부지 4만4000㎡(1만3000평), 건축면적 2만8000㎡(8500평) 규모로 오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HMGICs를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해 싱가포르 현지 대학,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업을 토대로 과감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한다. 일단 난양공대 등과 공동 연구소를 운영하고 미래 신산업 분야 산학 과제를 수행한다.

또 현지 스타트업,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는 물론 모빌리티 산업을 한 단계 진보시킬 신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한다.

현대차는 상호 협업 차원에서 혁신 비즈니스 및 R&D 부문 핵심 조직과 인력들을 HMGICs에 보내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인 ‘현대 크래들’과 인공지능(AI) 전담 조직 ‘에어랩’을 HMGICs와 동반 진출시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라스트마일과 수요 응답형 셔틀, 각종 교통수단을 연계한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스마트시티 관련 세부 과제의 선행 연구를 수행하는 방안 역시 검토할 방침이다.

HMGICs는 개발, 생산, 판매에 이르는 자동차 산업 전반의 가치사슬에 대한 과감한 혁신 방안을 모색해 패러다임 변화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신시장 및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HMGICs는 AI,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로봇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확보하고 새로운 미래차 제조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현대차는 HMGICs 내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서 충분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MGICs는 지능형 생산 공법과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도 연구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 적합한 차량 설계 구조를 개발하고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도 적극 도입한다.

이와 함께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 사양에 따라 맞춤형으로 차를 생산하는 고객 중심의 주문형 생산 기술도 정밀 검증한다.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HMGICs는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를 테스트하고 구현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험장”이라며 “현대차 혁신 의지와 싱가포르 혁신 생태계를 융합해 기존의 틀을 탈피한 신개념 비즈니스와 미래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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