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터보 회오리판과 터빈이 대류현상 가속
닭 4마리가 들어가는 대용량 바스켓 장점

필립스의 트윈터보스타 에어프라이어.
필립스의 트윈터보스타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는 분명 훌륭한 조리기구다.

일반적으로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튀김기’로 알려졌지만 사실 복사열과 대류현상을 사용하는 ‘오븐’이라고 볼 수 있다.

조리과정에서 냄새와 연기가 거의 나지 않으며 마이크로웨이브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에서 어려운 요리를 쉽게 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이렇게 최근 들어 에어프라이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사실 에어프라이어는 10년 전에 개발됐다.

2005년 터보셰프 테크놀로지스(Turbochef Technologies)사가 최초로 특허를 등록한 후 상용화 방법을 찾아낸 발명가들과 협력해서 2010년 IFA에서 공개한 회사가 바로 ‘필립스’다.

이미 두세 개의 에어프라이어를 써봤다며 콧대가 높아진 기자가 만난 필립스의 에어프라이어 ‘트윈터보스타(HD-9650)’는 ‘그동안의 에어프라이어는 에어프라이어가 아니었다’, ‘니들이 에어프라이어를 알아?’ 같은 광고카피를 떠올리게 했다.

개인적으로 에어프라이어를 선택할 때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가장 먼저 용량.

바스켓(요리재료를 넣는 부분)이 작으면 에어프라이어의 꽃인 통 삼겹살이나 통닭을 조리할 때도 고기를 구겨 넣거나 나눠서 요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게 된다. 때문에 바스켓의 크기는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부분으로 마치 TV처럼 크면 클수록 좋다.

두 번째는 화력이다. 대부분의 에어프라이어들이 온도와 조리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다이얼 등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제품들의 온도가 동일하냐고 물으면 경험상 아닌 듯하다. 제품마다 대류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온도로 설정해도 결과물이 다르다. 당연한 말이지만 화력이 높은 제품이 요리시간을 단축하고 요리의 질도 끌어올릴 수 있다.

트윈터보스타는 이 두 가지 기준에서 매우 우수한 제품이다. 자신 있게 정육점에서 통삼겹살을 주문할 수 있었으며 5~6호(451~650g) 사이즈의 닭도 무려 4마리나 들어간다. 물론 이 경우 바스켓이 가득 차기 때문에 열전달을 생각하면 효율적이지 않겠지만 성인 남자의 손바닥을 펼쳐서 넣어도 여유가 남는다는 건 얼마만큼 바스켓이 큰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화력은 트윈터보스타의 자랑인 터보스타 회오리판과 터보스타 터빈이 대류 현상을 가속화 해 빠르고 골고루 열을 전달한다.

또 트윈터보스타 기름흡수판은 회오리판 아래에 위치한다. 회오리판과 맞물려 떨어진 기름이 다시 요리에 튀지 않게 해 깔끔한 요리가 가능하다.

에어프라이어를 고를 때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하는 부분으로 ‘설거지’가 있다. 원활한 설거지를 위해 바스켓이 탈착식인지, 마감이 날카롭진 않은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솔직히 트윈터보스타는 높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생각보다 부품들이 많다.
생각보다 부품들이 많다.

바스켓이 탈착구조인 것은 당연히 지원하는 부분이지만 바스켓, 바스켓 걸이, 회오리판, 테프론 코팅망 등 일반적인 에어프라이어어보다 2~3개 정도 설거지 수가 늘어난다.

좋은 기능을 위한 불가피한 부품들인 만큼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이다.

트윈터보스타의 가격은 30만원대로 5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일반 에어프라이어에 비해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

그러나 아기자기하고 화력도 약한, 장난감 같은 에어프라이어를 사서 몇 번 사용하고 실망하며 버릴 생각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수 있는 트윈터보스타는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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