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이 물건의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판매하고 있어, 지속적인 원가상승 압박에 힘에 부쳐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납품 단가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시장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원가반영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제도 도입 등 중소기업 생산현장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정책이 밀어붙이듯이 추진되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등 공급원가에 직접 영향을 주믐 품목의 원가가 높아지면서 이중고에 빠졌다.

한 업계 대표는 품목별로 다르겠지만, 개폐기의 경우 평균 10% 정도 단가 상승이 필요하며 실예가 기준으로 자재비가 약 85%에 달하는 현 구조에선 기업들이 이익을 내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리스크에 민감해 질 수밖에 없으며 인력감축, 원가절감 노력 등 기업이 할 수 있는 선택지도 점점 말라가는 모양새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산 원자재 수입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국산이나 대만산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위탁거래 중소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에서 2018년 대비 2019년 재료비, 노무비 등 평균 공급원가 상승률은 6.6%로 나타났다.

공급원가가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48.6%였으나 10곳 중 6곳(59.7%)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이 생산원가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치열한 경쟁사회로 변화한 것도 있지만, 경쟁을 악용해 가격을 후려치려는 구매자의 의도된 정책 때문일 수 있다. 때문에 공공부문 에서라도 적정적원 적정마진을 보자하는 구매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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