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최초로 한전 초고압변압기 시장 진출 성공
“확실한 성장모멘텀 구축, 이제 결실 맺겠다”

“대기업이 3년 걸린 한국전력 유자격 등록을 우린 불과 10개월 만에 해냈다. 기술적으로 대단한 결과다. 이제 국내외 육상 변압기 시장에서 확실한 성장모멘텀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한전 초고압변압기 시장에 진출한 KOC전기 황희술 대표는 “1년전에 과감하게 초고압 투자를 결심했고 한전등록과 첫 수주까지 이어지며 의미있는 스타트를 끊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선박용 변압기 최강자로 평가받는 KOC전기는 황 대표가 취임한 2016년 이후 육상분야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 내진형 유입·몰드변압기에 이어 초고압 시장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그는 “조선·해양용 변압기에 특화된 KOC전기는 조선경기가 꺾이면서 새 성장모멘텀이 필요했다”며 “절박함 속에 중소기업이 엄두를 내지 못하던 초고압 시장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KOC전기는 세계 최고수준의 진공 건조로(VPD)와 검사장비, 청정룸 설비 등 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한국전력 유자격 등록을 준비했다.

공장실사와 도면검사, KERI 단락시험 등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고 마침내 지난 2월 28일, 한전 입찰 참가자격을 획득했다.

더구나 등록 직후인 3월 3일, 한전 동시화 변전소 입찰에서 154kV 저손실 변압기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황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 최초로 초고압 시장에 도전하고 불황에도 100억원을 투자했던 것은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그만큼 자신했기 때문”이라며 “한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만큼 민수 초고압 변압기와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특히 “기존 초고압 변압기 제조사인 대기업 4개사도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는 인식보다 안정적 제조를 지원할 수 있는 협력업체가 하나 생겼다고 인식했으면 한다”면서 “더구나 대기업은 154kV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계기가 됐으며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조선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중공업에 입사, 전무까지 승승장구하며 35년 넘게 선박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지난 2016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KOC전기를 인수하며 영입됐다.

황 대표는 “부임 이후 변압기와 관련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이후 임직원들과 함께 기업가치와 매출을 2배 올릴 수 있는 5개년 방향 설정에 돌입했다”며 “내진형 유입·몰드변압기를 완성하고 초고압 시장도 진출하면서 기술적 목표를 100%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구체적인 결실을 맺는 일이다. 그는 상반기에만 1000만불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시장에 특화된 강점을 수출로 연결하면 무난하리라는 예상이다.

황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100~200억원 정도를 하면 최대 1000억원 매출에 육박하는 변압기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서 “2016년 부임 당시 매출이 400억원 정도였으니 목표를 달성하면 두 배 성장을 실현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경영철학은 심플하다. ‘잘먹고 잘사는 것’, 즉 웰빙 기업이다.

그는 “기업은 안정적 존속이 첫째고, 이익을 내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하다”며 “탄탄한 기업으로 지속 가능하려면 무조건 성장이 담보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KOC전기는 앞으로 초고압 시장에서 연간 2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해외시장을 겨냥해 220kV급 초고압변압기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올해는 내진형 변압기와 초고압변압기 등 전체적인 브랜드 파워가 커진 만큼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결실을 맺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선박시장에서 쌓은 명성을 육상에서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1975년 설립돼 1995년 법인 전환한 KOC전기는 40년 동안 선박용 변압기 전문회사로 성장해왔다.

고도로 축적된 진동방지 솔루션을 육상용 변압기에 접목해 2018년 국제통일건축기준인 UBC(Uniform Building Code)의 최고등급인 ZONE 4를 충족하는 내진형 몰드변압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최고 요구 수준의 두 배를 만족하는 내진형 유입변압기를 개발했다.

부산=

KOC전기가 개발한 154kV 저손실 변압기.
KOC전기가 개발한 154kV 저손실 변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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