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한전 유자격등록…첫 입찰서 154kV급 낙찰

KOC전기가 개발한 154kV 저손실변압기.
KOC전기가 개발한 154kV 저손실변압기.

국내 처음으로 한국전력 초고압변압기 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탄생했다.

부산에 위치한 KOC전기(대표 황희술)는 약 10개월 만에 154kV 저손실변압기를 개발하고 지난 3일 한전 동시화 변전소 입찰에서 변압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초고압변압기 시장은 기술적 난이도와 설비 투자 등 진입장벽이 높아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한전 납품 유자격을 획득하며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 진입한 중소기업은 KOC전기가 처음이다.

KOC전기는 새 성장모멘텀 확보를 위해 지난해 4월 초고압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10개월만인 지난 2월 28일, 한전 입찰 참가자격을 획득했다. 유자격 등록 후 참가한 첫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며 초고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황희술 KOC전기 대표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압변압기 투자를 진행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중소기업 최초 수주라는 쾌거를 실현했다”며 “그동안 국내외 주요 선박에 선박용 변압기를 납품해온 탁월한 기술과 경험을 건설과 전력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과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KOC전기가 이번에 수주한 한전용 저손실변압기는 한전과 변압기 제조기업이 공동 연구 개발해 2019년부터 변전소에 도입하고 있는 1단계 개선 변압기다. 기존 461kW에 달하던 변압기의 손실을 364kW로 21% 대폭 낮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방향성 전기강판을 사용하던 기존 철심소재를 자구미세화 강판을 적용, 재료 자체에서 발생되는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핵심 기술이다.

권선의 전류밀도 저감과 최적화된 권선구조로 부하손실도 최소화했고 내진조건에 만족하는 구조설계도 적용했다. KOC전기는 한전의 손실 2단계 개선 연구과제인 154kV 고효율 변압기(손실 264kW)에 대해서도 오는 6월 한전 등록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220kV급 초고압 변압기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황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 초고압 시장에 도전하고 업계 불황에도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KOC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라며 “이번 한전 수주와 납품 경험을 바탕으로 민수 154kV 변압기와 해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신 설비로 154kV급 전력 인프라 시스템을 공급하는 전기전력 토털 솔루션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OC전기는 지난 1979년 설립돼 선박용 변압기 전문회사로 성장해오다 지난 2016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을 인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OC전기가 개발한 154kV 저손실변압기.
KOC전기가 개발한 154kV 저손실변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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