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송전업계, 수주 급감 등 어려움 극복 시공품질로 전문화 구현”
올 345kV 시공까지 확대 완벽한 시공품질 이룰 것

“지중송전업계는 지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듯 합니다.”

홍진표 지중송전협의회 회장은 “지중송전이 전문 분야로 자리매김은 했지만 전문업체로써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중송전 시공 전문회사는 총 50개회사가 등록돼 있다. 올해 6~7개회사가 전문회사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회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일감은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의 푸념이 늘고 있는 것.

홍 회장은 “ 지난해 전체 물량이 2018년 대비 30% 정도 줄었으며, 수주금액은 20% 줄었다”고 말했다. 지중송전협회에 따르면 전문회사의 평균 가동률은 수주액 기준으로 10% 정도였으며, 1년 동안 한건도 수주를 못한 기업이 30% 가량 된다. 2018년 전체 발주 건수 64건에서 2019년에는 47건으로 줄었다.

금액은 2018년 540억원에서 2019년 43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중송전업체 등록을 하기 위해선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업체들이 2~3년을 버티기 힘든 구조가 된 것이다. 지중송전 전문회사 등록을 위해선 접속원, 포설원 등 송전 전문인력 7명을 보유와 일정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7~8억원 정도 투자된다.

홍 회장은 “업체 등록 후 평균 2~3년에 첫 수주를 한다”며 “때문에 전문 업체들은 15억원 정도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접속원의 경우 1, 2급은 연봉이 1억원 이상 됩니다. 발주가 없어 힘들다 보니 고임금의 인력을 변전, 배전 지중 등 다른 분야에 활용을 하고 싶어도 전공들의 반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경영악화 때문에 사업을 접으려는 업체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전 등 주요 발주기관에서 송전선로 지중화를 확대 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 일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갖고 있다.

홍 회장은 “그나마 올 초 조금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지연됐던 공사의 발주가 한 두 건씩 늘어나고 있으며, 345kV 시공전문회사 도입으로 업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전은 345kV지중송전 분야 전문시공 업체들의 역량 확대를 위해 제작과 시공을 분리했다. 154kV 시공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홍 회장은 “제작과 시공이 분리된 만큼 발주기관에 신뢰를 줘야 한다”며 “전문인력 확보와 기술과 장비의 습득 등 업체들이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전문업체중 4개 업체가 345kV 시공전문업체 등록을 앞두고 있다.

실제 지중송전 전문 업체들은 지난 2011년 전문업체로 출범해 올해까지 약 10년간 154kV 6800여건의 접속 시공을 실시했다. 그동안 불량판정은 2건이 전부였으며, 이중 시공불량은 1건이었다. 완벽하게 케이블을 시공했다.

홍 회장은 “이런 노력들이 발주기관에 신뢰를 준 것 같다”며 “345kV는 154kV 보다 더 전문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전문 품질관리인력 양성 들을 위해 투자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지중송전업계는 업역이 늘어난 만큼 발주기관에 신뢰를 주기위해 국내 대기업 보험회사와 공동으로 배상책임 보험을 개발했다. 154kV 전문업체 20여개 사가 가입했으며, 가입 기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345kV 시공전문업체들은 후발주자인 만큼 선발업체들이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기술 등 공유가 필요하며, 지중송전은 국가기간 산업인 만큼 전문업체들의 기술과 인력 확보를 통해 완벽한 시공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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