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걸프만에 해저케이블 공급
대한전선, 덴마크에 8년간 지중케이블 납품

LS전선 동해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
LS전선 동해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

전선 ‘빅 2’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연초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4일 덴마크 국영 송전 회사인 에너지넷(Energinet)과 HV(High Voltage)급 지중 송전망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특히 앞으로 8년간 145~170kV급 케이블과 접속재, 현지 접속공사를 포함하는 장기 공급자 지위를 획득했다.

대한전선은 장기 계약을 맺으며 덴마크 시장 첫 진출을 자축했다. 회사측은 유럽 내 경쟁력을 확실하게 인정받은 만큼 케이블 본고장으로 평가받는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앞서 LS전선은 3일 중동 걸프만에서 진행되는 1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사업을 턴키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EPC 업체인 알 기하즈(Al Gihaz)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케이블 공급부터 전기·설치 공사까지 턴키로 수주했다.

LS전선은 그동안 제주~진도 전력 연계망(105km)을 비롯해 카타르(100km), 미국(35km) 등 글로벌 장거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수주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약 5000억원 규모의 대만 해저 케이블 시장을 석권하는 등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강원도 동해시에 약 500억원을 투자, 이달 말 해저 케이블 제2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국내 전선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나란히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LS전선은 연초 ‘2030 비전’을 발표하며 ‘케이블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LS전선은 아시아와 중동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전 세계적으로 균형된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미주, 아프리카,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 판매 법인 등 해외 거점을 현재 23개에서 40여 개로 2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비즈니스 모델도 혁신, 케이블 단품 판매가 아닌 엔지니어링과 시공, 유지보수, 컨설팅 등 전력,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전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전선도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대한전선은 하반기에 쿠웨이트에서 910억원, 미국에서 1500억원, 호주에서 1400억원 규모의 대형 턴키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는 등 전년 대비 25%가 넘는 수주 물량을 기록했다.

올해도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고 글로벌 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 확장의 본격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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