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8년 세계 20대 교역품목 중 한국 점유율 2.3%p 증가…반도체 제외시 0.48%p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간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수출 한국’이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꺽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지난해 1~3분기 세계 총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94%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9.83%, 중국 0.09%, 일본 4.5%, 독일이 5.21% 줄어 4대 제조국가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세계 20대 교역품목(원유, 가스 제외)에서 한국, 중국, 독일, 일본 등 4대 제조업 강국의 시장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4.3%에서 2018년 6.58%로 2.28%포인트(p)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23.7%p 증가한 반면 자동차는 1.1%p 증가, 조선은 15.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4.02%에서 2018년 4.51%로 0.48%p 증가하는데 그쳐 20대 교역품목 중 한국의 점유율 증가세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중국은 10년간 2배 가까이 20대 품목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TV, 화물자동차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상승했으며 특히 반도체, 통신장비는 20%p 이상 점유율이 늘어났다. 일본의 경우 승용차,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 해외투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성장률이 0.5%p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공세적 대외통상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대 경쟁국 일본이 지난해 CPTPP 출범, 미일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대외통상여건을 지속 개선하고 있는 만큼 우리 통상당국도 수출활용률 55%에 그치고 있는 한중 FTA 상품양허 개정, 진행 중인 러시아·필리핀·우즈베키스탄 양자 FTA 협상 진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타결 및 WTO 다자통상통상체제 복원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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