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창립 30주년…품질 향상·기술개발 매진 다짐
“배전반 업계, 어려울수록 기업가 정신 다시 찾자”

“지나고 나서 보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 생업이라 생각하고 모든 열정을 쏟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동고동락해온 임직원과 주변에 고마운 분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수배전반 등 전력기기 제조기업 남영기전은 다음달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김근태 남영기전 대표는 “창업 이후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함께해준 직원들이 있었고 사업적 도움을 받은 분들도 많았다”면서 “욕심내지 않고 항상 초심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전력기기 품질 향상과 기술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영기전은 매출 200억원대의 중견기업이다. 디지털 통로형 패키지 판넬과 특고압·저압 수배전반, 지능형 전자배전반·MCC(전동기제어반), 블록형 디지털 분전반, 디지털 계량기함, 통합단자함, 비상콘센트, 디지털전력량계 등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전력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LH와 SH 등 관수 시장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기업 중 하나다. 한 때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외형보다는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며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출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볼륨보다 얼마나 재정적으로 탄탄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경영기조는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갈수록 영세해지는 배전반 업계를 걱정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희생과 모범을 모토로 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점점 낙후되고 영세해지는 우리 업계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자기희생과 도전정신, 모범으로 뭉친 ‘오너십’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직원들과 함께 이익을 나누는 기업가 정신의 부활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남영기전은 지난해부터 약 10억원을 들여 김포 공장 리모델링과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과 작업 환경 개선을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출퇴근 차량에 대해 자동차세를 대납해주고 창립 첫 해부터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모두 직원들이 일에만 집중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남영기전은 장기근속 직원이 대부분이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김 대표는 지금도 일주일에 3번은 현장에 나가 직접 제조 공정에서 일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표의 열정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귀감이 된다.

김 대표는 누구보다 자금과 결재, 자재 등에 관해 철두철미하다. 자금회전력이 나 자재 수급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제조업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유동성 관리와 자재 발주가 정확하고 철저해야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과 상생하면서 탄탄하고 실력있는 기업의 자리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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