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글로벌사업본부 신설, 해외시장서 승부
현대일렉 실적 턴어라운드, 효성重 북미 시장 확대 주목

‘LS산전은 매출·영업이익 감소, 효성중공업(건설 제외)과 현대일렉트릭은 적자 지속’.

국내 중전기 업계를 대표하는 중전 ‘빅 3’ 기업이 지난해 받은 성적표다. 3사 모두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어닝 쇼크 수준이다.

LS산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액은 5.56% 감소한 2조3468억원, 당기순이익도 22.1% 줄어든 1030억원이다.

회사 측은 2018년에 매출이 높았던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발주가 지난해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자평했으나 해외 사업 매출 감소 등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 부문과 건설 부문을 합쳐 지난해 매출 3조7814억원, 영업이익 13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23.2%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건설을 제외한 순수 중공업 부문(전력+기전)만 놓고 보면 매출은 1조8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영업적자도 258억원으로 전년(334억원 적자)보다 폭만 줄였다. 중공업 부문은 2분기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 부문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반덤핑 관세 부과, ESS 화재 등에 따른 시장 악화로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영업적자 1567억원, 매출액은 8.7% 감소한 1조771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중동 등 주력시장 회복 지연 등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반덤핑 관세와 자산손상 등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중전 빅 3의 부진한 실적은 전기산업계 전반의 경기 침체와 무관치 않다. 전기산업 수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6.3%로 2년 만에 감소했다.

다소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면 올해 중전 빅 3의 사업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대표이사 교체와 강력한 체질개선을 단행한 현대일렉트릭은 실적개선(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신증권은 “증자와 자산매각 효과로 차입금은 감소세고 인력조정은 지난해 4분기에 완료됐다. 중동 수주와 ESS 발주 등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는 완연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빠르면 2분기부터 가능하다”면서 “중동 등 수주회복은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LS산전은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전력사업본부-자동화사업본부 체제를 글로벌사업본부-국내사업본부(E&A사업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전력·자동화사업부 두 축으로 나눠져 있던 해외사업을 본부로 통합·격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중이다.

올해 실적도 해외사업 성과에 달려있다. LS산전은 해외 사업 비중(현 40%)이 국내 사업 비중을 넘어서겠단 각오다.

북미지역에서 지난해 인수한 LS Energy Solutions(에너지솔루션스)를 중심으로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과 전력사업, 유럽 지역에서는 자동화 사업, 동남아 지역에서는 전력과 자동화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부진한 중공업부문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수주·매출 중심에서 이익·현금 위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북미시장 확대를 목표로 500억원을 들여 미국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한 것처럼 글로벌 전력산업 트렌드에 맞춘 사업대응,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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