헴릿 in the rain 포스터.
헴릿 in the rain 포스터.

23일부터 2월 9일까지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햄릿 in the rain’이 무대 위에 오른다.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나온씨어터에서 3주간 공연된다.

‘햄릿 in the rain’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원작으로 줄거리와 대사를 최대한 온전하고 충실하게 살려낸, 서사와 언어의 참맛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는 게 극단 측의 설명이다.

극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공연들이 스토리는 짚어가되 서사보다는 말과 움직임, 연주, 노래로 자유롭게 감각적으로 극화하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서사와 말의 깊이에 집중한다.

대사와 배우들의 ‘목소리’에 집중해 간결하고 속도감 있게 서사가 진행되는 동시에 함축적인 움직임과 마임, 노래들이 더해지며 독창적이고 고유한 맛을 지닌 새로운 ‘햄릿’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우(작사‧작곡 박춘석)’, ‘달에게(작사 김미선, 작곡 황은미)’, ‘장미(작사 김미선, 작곡 이정선)’, ‘터질거에요(작사‧작곡 강석우)’ 등 낯선 듯 친숙한 15곡의 노래들이 라이브반주와 함께 펼쳐지며 셰익스피어 비극의 서사적 깊이를 한국의 서정적 감성으로 풀어낸다.

한국가요들이 작품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원작의 비극적 정서를 풍부하게 극대화시킨 신개념 주크박스 음악극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1988년 극단 한강에서 처음 연출 생활을 시작, ‘노동자를 싣고 가는 아홉 대의 버스’로 데뷔한 이수인 연출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한 겨울 밤의 꿈’, ‘어둠상자’ 등 다양한 공연의 연출을 맡아왔으며 떼아뜨르 봄날의 상임 연출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해피투게더’, ‘당통의 죽음’, ‘햄릿’ 등을 맡아 연출했으며 2015년 제4회 레드어워드, 제52회 동아연극상, 제2회 윤영선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떼아뜨르 봄날은 간결하지만 단순하지 않고, 강렬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지만 경박하지 않은 공연을 모토로 다양한 공연들을 펼쳐 온 극단이다.

2006년 창단 이래 간결하고 절제된 양식미, 시적·음악적 화법, 통렬한 블랙유머를 동반한 강렬하고 감각적인 페이소스를 일관되게 추구해 온 떼아뜨르 봄날은 익숙함과 낯섦의 공존을 통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무대를 구현하고자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떼아뜨르 봄날은 ‘그리스의 여인들’, ‘안티고네’, ‘트로이의 여인들’, ‘춘향’ 등 다양한 공연을 무대 위에 올리며 극단 특유의 시선과 관점을 무대 위에 녹여냈다.

이번 공연은 1월 23일부터 2월 9일까지 나온씨어터에서 월요일을 제외하고 설 연휴기간에도 쉬는 날 없이 공연된다. 이춘희, 송은지, 엄태준, 마광현, 강지완, 김유민, 김치몽, 전영식 배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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