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출 가능성에 대한 경보는 아마 몇 주간 유지될 것” 예상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65km 떨어진 탈 화산이 폭발해 바탕가스 주 타나운에 마련된 대피소에 주민들이 피신했다. (제공 : 연합뉴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65km 떨어진 탈 화산이 폭발해 바탕가스 주 타나운에 마련된 대피소에 주민들이 피신했다. (제공 : 연합뉴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탈(Taal) 화산 폭발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됐다.

레나토 솔리둠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 소장은 “이전에 발생한 탈 화산 폭발이 몇 달간 지속됐다”면서 “현재의 화산 활동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폭발적인 분출 가능성에 대한 경보는 아마 몇 주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진화산연구소는 지난 12일 탈 화산에서 높이 10~15km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되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지자 경보 5단계 가운데 4단계를 발령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탈 화산섬과 인근 지역 주민과 관광객 3만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반경 14km 이내 주민 5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지난 14일에도 용암 활동이 계속되고 높이 800m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됐으며 화산재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인근 지역에 계속해서 떨어졌다. 더불어 분화구 주변에서 다수의 균열이 새로 나타나고 화산 지진이 이어지는 등 더 크고 위험한 폭발이 발생할 징후를 보였다.

한편 현지에서는 화산재 때문에 호흡기 질환자가 속출하고 방진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정부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마스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마스크 품귀현상을 이용해 바가지를 씌우거나 품질을 속이는 악덕 업주를 단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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