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드 스트림 제재 시행 당일 협약 체결
우크라이나, 신규 협약 2034년까지 연장 언급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오랜 진통 끝에 신규 가스통과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프롬(Gazprom)과 우크라이나 나프토가즈(Naftogaz)는 지난해 12월 20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적용되는 가스통과협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2020년 65Bcm, 2021~2024년은 매년 40Bcm의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협약은 이전 가스통과협약이 지난해 12월 31일부로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양국은 신규 협약을 두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으나, 미국의 제재안으로 노드 스트림(Nord Stream)-2의 완공 일정이 불투명해지자 제재에 들어간 당일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Platts 등 외신에서는 미국의 제재안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신규협상을 체결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양국의 협상 결과를 살펴보면 나프토가즈는 가스프롬으로부터 29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가스통과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29일까지 가스프롬에 제기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하고, 추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가스프롬이 지급한 배상금은 지난해 2월 28일 스톡홀롬 중재재판소가 내린 판결에 따른 것으로, 스톡홀롬 중재재판소는 가스프롬이 나프토가즈에 46억3000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한 바 있다. 이는 2014~2015년 가스프롬의 운송물량 의무 불이행에 따른 조치로, 배상금 중 21억 달러는 우크라이나에 수송한 천연가스로 대체했다. 나프토가즈가 지급받은 29억 달러는 나머지 미지급금과 이자 등을 합친 금액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신규 협약이 2034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장 시 세부 내용은 현재 조건과 동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신규 협약의 가스수송 규모는 이전보다 축소됐으나, Oleksiy Orzhel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가스통과료가 이전보다 높게 설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한 200.8Bcm의 천연가스 중 40%가 우크라이나를 통과했으며, 우크라이나는 30억 달러의 통과료 수입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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