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파워모듈, 통신모듈만 붙이면 손쉽게 스마트조명 완성”
스마트폰의 구글처럼 운영체제 보급 통해 스마트조명 활성화 추진
이미 LED조명 4~5곳과 협의, 4월 중에는 협업한 첫 제품 출시전망

LED조명업계가 아우성이다. 시장에서는 치열한 가격경쟁, 업체들의 이합집산이 계속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통해 어려움을 비켜나가는 기업들이 있다. 본지는 이런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불황탈출을 위한 플랜B로 명명하고, 신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에 해법을 제공하고자 주요 LED조명기업들의 플랜B를 시리즈로 취재했다.

LED조명업체가 스마트조명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별도의 복잡한 장치 없이 메를로랩(대표 신소봉)이 개발한 파워모듈, 통신모듈을 자사의 LED등기구에 탑재만 하면 간단하게 스마트조명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소봉 메를로랩 대표는 “모듈과 시스템 개발 등이 지난해 말에 완료됐다. 때문에 앞으로 메를로랩에서 이런 부품들을 사다 장착하면 LED조명업체들도 스마트조명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면서 “밝기제어는 물론 최소밝기 기준, 색변환, 그룹제어, 스케줄제어, 대기전력 문제까지 모든 스마트조명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메를로랩은 초기부터 조명과 IoT가 융합된 스마트조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자체적인 LED등기구는 물론 파워모듈과 통신모듈, 서버시스템,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구성요소를 자체 개발했다. 비용의 최적화를 통해 뛰어난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이 솔루션을 통해 IoT 기능이 탑재된 LED조명을 거실이나 방에 설치하면 TV를 비롯해 에어컨, 선풍기, 프로젝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블라인드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조명만 바꾸면 스마트홈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AI스피커 등으로 제어하는 LED조명 내부에 집 안의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는 IoT 허브기능을 부여한 게 핵심이다. 모든 기기들이 무선으로 연결돼 전원연결을 제외한 모든 설치비,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되는 것도 장점이다.

메를로랩이 직접 개발한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메를로랩은 이 같은 시스템을 자체 보급할 뿐만 아니라 파워모듈, 통신모듈 등 구성요소들을 LED등기구 업체에도 공급해 스마트조명 보급을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신 대표는 “스마트조명을 보다 빨리 확산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그래서 지난해 말 모든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요소기술들을 LED조명업체들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려는 것”이라며 “이미 일부 조명업체들은 우리의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4~5개 LED조명기업과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4월께에는 LED조명기업의 등기구와 메를로랩의 모듈이 결합된 스마트조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2월 중 서울역 인근 서울메트로타워의 한 개 층에 자사의 시스템을 적용, 스마트조명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폰 자체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운영체제는 구글 기술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LED조명업체와 협업을 통해 하드웨어는 조명기업의 제품, 운영체제는 메를로랩의 원천 솔루션을 결합하려는 것”이라며 “LED조명기업들은 이 같은 스마트조명을 적정가격에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이득이고, 우리도 스마트조명 보급 이후 가전업체들과의 협업 등으로 이익모델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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