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보겸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보겸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버 보겸(32·본명 김보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명을 변경했다.

27일, 보겸의 유튜브 채널명이 '보겸 TV'에서 '보겸 BK'로 바뀐 것이 확인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보겸은 지난 18일, '보겸 TV 소유권이 넘어가기 직전입니다. 먼저 특허청에 등록당하면 뺏기는 줄 몰랐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보겸은 "나와 관련 없는 제3자가 특허청에 '보겸 TV'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라고 밝히며, 추후 법적인 대처를 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9일 만에 보겸 TV의 채널명이 변경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상표권을 뺏겨 채널명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보겸 TV'에 대한 상표권은 아직 출원 심사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난 8월 6일에 출원이 이루어진 이후,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계류 중인 셈이다.

때문에 보겸 TV의 채널명 변경은, 상표권이 제3자에게 넘어갔다는 이유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 확률이 높다.

그뿐 아니라, 상표법 제34조에 따르면 '수요자들에게 현저하게 인식되어 있는 타인의 상품이나 영업과 혼동을 일으키게 하거나, 그 식별력 또는 명성을 손상시킬 염려가 있는 상표'는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보겸 TV'의 경우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현저하게 인식되어 있는 브랜드이기에, 제3자의 상표 출원이 허가될 경우 식별력이 현저히 손상될 여지가 다분하다.

또한, 동법 제99조에 따르면 '부정경쟁의 목적이 없이, 타인의 상표등록 출원 전부터 국내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선사용에 따른 상표를 계속 사용할 권리'가 보장된다.

때문에 제3자가 '보겸 TV'의 상표 등록에 성공한다고 해도, 2014년 8월부터 해당 상표를 사용해온 유튜버 보겸은 '보겸 TV'라는 채널명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다.

결국 '보겸 TV'의 채널명이 '보겸 BK'로 변경된 이유는, 유튜버 보겸의 글로벌 활동 본격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 유튜버들의 경우, 전 세계 시청자가 유입되도록 하기 위해 영상마다 영어 자막을 다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유튜버들 대부분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명에 한글 이름과 영어 이름을 병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널명이 한글로만 되어있을 경우, 아무리 매력적인 영상이라도 외국인들의 유입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35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허팝', 22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보람튜브'가 대표적인 예다.

허팝의 채널명은 '허팝 Heopop'이며, 보람튜브의 채널명은 'Boram Tube Vlog [보람튜브 브이로그]'로, 국외 유튜브 이용자들이 부르기에 편한 영어 이름을 병기해 놓았다.

2019년 12월 27일 현재 38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 보겸 역시,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힘든 'Bokyem' 대신에 'BK'라는 영어 닉네임을 추가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보겸은, 유튜브 채널명 변경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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