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모든 장기용선에 설치

국내 발전공기업 중심으로 ‘활발’

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지난해 12월 26일 태안발전본부 내 하역부두 및 HL Taean호에서 SK해운(대표 황의균), H-Line해운(대표 서명득)과 공동으로 ‘선박 정박 중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장치 준공식’ <사진> 을 개최했다.

육상전원공급장치(AMP, Alternative Maritime Power supply)는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이 육상의 발전소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장치다. 기존 선박에서 벙커유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되는 황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방지할 수 있다.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내 3곳의 하역부두 중 2개 부두에 설치된 이 육상측 공급설비는 국내 최초로 케이블 디스펜서형(Dispenser Type)으로 제작·설치돼 기존 방식에 비해 설비의 안전성과 함께 운영관리의 편의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해운과 H-Line해운은 운항일정 조정, 추가비용 발생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5만t급 유연탄 장기용선인 HL Taean호(H-line해운), K.Taean호(SK해운) 2척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AMP 수전설비 설치를 완료했다.

이번 준공은 국가적 정책과제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발전사-선사간 모범적인 협력 사례로 평가된다. 서부발전은 장기용선 2척에 AMP설치를 완료함으로써 선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매년 약 30t 가량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해 파나막스(Panamax) 선형의 장기용선 2척에도 AMP를 장착하는 것을 포함해, 2030년까지 모든 장기용선에 AMP를 장착하여 대기오염 방지 노력을 이어 갈 방침이다. 부두에 정박중인 대형 선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육상전원공급장치(AMP) 설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AMP 통해 환경 개선…해외는 설치 강화

국내에서도 발전공기업 중심으로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할 석탄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을 대상으로 AMP를 설치 운영 중이다. 해외는 정박중인 선박에 대한 환경오염물질 배출기준이 강해 AMP설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물질을 차단하고 소음을 감소시키기 위해 배출규제해역(ECA, Emission Control Area) 설정국 및 예정국을 중심으로 육상전원공급설비(AMP, Alterative Maritime Power)를 설치했거나 설치 중에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항/롱비치항은 지난 2014년부터 입항 선박의 50%, 2017년부터 70%, 2020년 80% 이상의 선박이 AMP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제 규정했다. LA항은 초창기에 AMP설치와 선박의 관련시설 설치에 2억 달러(한화 약 2271억원)를 투자했다. 현재 LA항 7개 터미널의 전 선석에서 AMP를 사용 중이다. 유럽연합은 2025년까지 AMP설치를 의무화했고 독일, 스웨덴은 AMP 선박에 대한 전기세 감면 정책을 시행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금융을 통해 AMP 설치를 지원한다. 중국은 2016년 1월 1일부터 시행한 ‘중화인민공화국 대기오염방지법’에서 신규 부두는 계획, 설계, 건설 시 AMP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미 개발된 부두는 점차적으로 AMP시스템으로 개조를 진행해야 하고 입항한 선박은 우선적으로 AMP를 사용하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까지 전체의 약 30%인 총 926개 선석을 대상으로 하고 2020년에는 전체의 약 50%인 총 1543개 선석에 AMP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리고 중앙재정에서 항만기업과 선사가 AMP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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