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석탄화력은 내・외부 청결은 물론 오염물질 배출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세부 석탄화력은 내・외부 청결은 물론 오염물질 배출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한전이 필리핀 발전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95년 말라야 사업을 통해서다. 이후 일리한, 세부 등 발전사업에 활발히 진출하며 필리핀에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설비운영을 인정받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한전은 필리핀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설비운영에 대한 신뢰는 물론 해외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1995년 시작해 2011년 사업이 종료된 말라야 사업은 어찌 보면 해외사업의 시발점이 됐다. 1995년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KEPCO의 브랜드 가치와 재원조달 능력, 해외발전소 건설 경험 등을 십분 활용해 종합적인 해외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IPP Player’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말라야 사업의 바통을 이어받은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세부 석탄화력사업이다.  

한전 세부발전소는 206MW 용량의 석탄화력으로 한전(60%)과 SPC (40%)가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4억 5100만 달러가 투자됐으며 한전은 8000만 달러를 출자했다. 2011년 2월에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6년 5월까지 25년간 사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세부발전소가 위치한 곳은 비사야스 지역이다. 필리핀은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눠지는데 마닐라 등 대도시가 속해 루손지역과 세부주가 속해있는 비사야스, 민다나오로 나뉜다.

한전 세부발전소는 비사야스 지역의 네그로섬과 세부섬 지역에 주로 전력을 공급한다.

한전 세부발전소 세부 시내로 부터 25km가량 떨어져 있으며, 석탄화력인 만큼 경제성과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를 고려해 유동층석탄화력 발전방식을 택했다. 순환유동층 석탄화력발전소는 보일러의 특성을 말한다.

순환유동층 보일러는 석탄과 석회를 동시에 주입해 연소시킴으로써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인 친환경 발전설비다. 세부발전소는 또 석탄의 비산먼지를 최소화 하기위해 건설당시 일부 옥외였던 저탄장을 100% 옥내화 하는 등 환경 친화적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발전소 구석구석을 둘러봤을 때 가동 중에 발생하는 소음 외에는 발전소 내부는 물론 외부가 청결해 석탄화력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관리되고 있었다.

윤종륜 법인장은“환경에 대한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환경문제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세부 발전소는 이 지역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를 받는다. 세부시내에서 만난 현지인들에게 세부발전소에 대해 물어보면 세부지역 최고의 기업이란 평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세부발전소에는 파견된 한전직원 11명과 현지에서 채용한 1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용역업체 직원 150명을 포함하면 300여명이 근무를 한다. 최고의 일터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데, 이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복지, 헬스 케어는 인기 만점이다.

윤 법인장은“의료시설이 다소 취약하고, 의료비 도 비싼데 세부발전소는 보험회사와 단체 계약을 통해 직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보장을 하고 있어 복지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 세부발전소가 전력을 공급하며 제공한 최고의 복지는 지난 2011년 발전을 시작한 후 지역정전이 사라진 것이다. 세부발전소는 연평균 90%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재해 무사고 안정적 운영...경쟁력 높였다.

금화PSC 7년간 경상정비 참여...국내 정비기술 경쟁력 높여

한전 필리핀 세부 발전소가 성공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운영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세부 발전소는 지난해 11월 15일 무재해 1000일 및 발전소 근무인력 기준 220만 시간(Man- Hour) 초과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숫자들이다. 

세부법인은 발전소 운영과정에서 안전에 위협요인이 되는 설비나 운영 방법을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작업환경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매일 업무시작 전 Tool-Box Meeting을 통한 안전교육 및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전 직원 및 용역업체 등과 함께 안전준수 서약식을 체결하는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전개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노동부(DOLE) 산하기관인 필리핀 산업안전협회(WASPI)로부터 2019년 Safety Excellence Award를 수상 했다.

윤종륜 법인장은 “무재해 2백만 시간은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달성하기 힘든 소중하고 의미있는 성과”라며“안전을 지키기 위한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세부발전소가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었던 데는 국제입찰을 통해 정비업체로 선정된 금화PSC의 역할도 한몫했다. 금화PSC는 국내에서 주요 발전소 경상정비를 담당하는 전문기업으로 민간정비회사 중에선 규모가 큰 기업 중 하나이다. 

김동섭 금화PSC 세부 사업소장은 (사진)“해외 사업의 경우 기업은 물론 국가의 명예를 걸고 업무에 임하게된다”며 “A급 오버홀의 경우 국내에서 2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현지로 파견해 추가로 투입하는 등 회사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는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금화PSC는 현지에 8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60여명의 현지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A급 정비가 시작되면 국내 전문 인력은 물론 현지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

완전 경쟁 필리핀 전력시장...판매고객 확보 노력 활발

세부법인이 전력생산을 생산하면서 고민하는 것이 판매 계약이다. 세부발전소는 비사야스 지역 발전량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세부섬으로 범위를 좁히면 설비용량의 25%를 차지한다. 필리핀은  1990년 대 초반 최악의 전력부족 사태를 겪었으며, 1990년 대 중반에는 BOT법 시행을 통해 민간 자본으로 전력부족 사태를 해결했다. 2001년에는 전력산업구조조정법을 통해 국영전력회사(NPC)의 발전분야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보유하고 있는 발전자산은 민간에 매각토록 했다. 2013년 6월에는 전력소매경쟁시장을 도입했으며, 최대수요가 750kW 이상 고객은 전기판매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윤 법인장은“필리핀 전체에 150여개의 배전회사가 있으며, 비사야스 지역에만 40여개가 있다”며 “필리핀에서 배전회사가 소매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발전사들은 배전회사와 전기판매 계약을 맺어야 전기를 판매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소매전력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발전회사와 직접 전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대용량 고객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법인은 이 지역에 있는 Meco 등 10개 배전회사와 전력판매 계약을 맺고 있으며, 고객관리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매우 중요한 법인업무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세부법인은 발전소 고객 초청행사, 직원간 스포츠 교류행사, 지역CSR 공동행사 등 배전회사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기존 세부, 네그로스 위주의 판매계약에서 파나이 지역으로의 진출, 그리고 증가하는 대용량 고객 확보를 통한 신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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