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이후 25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각국에 진출하면서 현재 아시아·중동·중남미 등 전세계 28개국에서 48개 사업을 수행 중이다. 2018년 기준 해외사업 누적 매출 약 33조원을 달성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해외시장을 다양화했으며 특히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신사업 개척 등 해외시장 사업기회 확대를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해외사업은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화력(1200MW), 세부 석탄화력(200MW)을 비롯해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 복합화력(373MW), 요르단 암만 디젤내연발전(573MW),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중유화력(1204MW), 멕시코 노르테Ⅱ 가스복합화력(433MW) 등은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수주해 운영 중이다.

해외시장 다양화 국내 넘어 글로벌 유틸리티로 진화

괌, 멕시코 등 새로운 시장 적극 개척..글로벌화 가속

한전은 지난해 11월 괌 전력청(GPA)과 괌 우쿠두 가스복합발전(200MW급) 프로젝트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10일 괌 전력청이 발주한 국제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후 3개월간 괌 전력청과 전력판매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며 지난 10월 31일 괌 공공요금규제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 사업은 생산된 전력을 향후 25년간 괌 전력청에 전량 판매하는 BOT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번 전력판매 계약체결을 통해 사업기간 동안 총 2조 3000억 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미국 괌 우쿠두 발전소는 2020년 8월 공사를 시작해 2022년 10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며 특히 국내 EPC건설사와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들이 발전소 건설 및 관련 보조기기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약 6286억 원의 수출 및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2018년 8월에는 한전-LG CNS 컨소시엄이 괌 전력청과 60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자치령인 괌 북동부 망길라오 지역에 태양광 발전설비 60MW와 출력안정용 ESS 32MW를 결합한 융·복합형 신사업 모델을 건설·소유·운영하게 된다. 전력판매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BOO(Build, Own, Operate)방식의 프로젝트인데, 괌 전력청과 25년간 장기 전력판매계약을 맺고 약 3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한전 컨소시엄은 2017년 6월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1년여 만에 부지매입과 사업승인 획득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2021년 9월 준공해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장 활발

요르단, 풍력가스・가스복합 참여…전체 발전량 20% 담당

지난해 9월 30일에는 멕시코 태양광 발전소 사업수주에 따른 확정계약을 Canadian Solar社와 체결했다. 총 사업비 3700억 원 규모의 멕시코 태양광 사업은 멕시코 소노라州를 비롯해 3개소에 설비용량 29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 후, 490억 원을 출자해 35년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연평균 약 82억원의 수익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또 지난해 10월 15일 요르단 후세이니아시에서 89.1MW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한전이 지분 100%를 투자해 사업 개발단계부터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사업(민간투자사업, BOO)으로, 한전이 중동에서 추진하는 최초의 풍력사업이다. 한전은 2013년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2015년 12월 전력판매계약 체결, 2016년 12월 재원조달 성공에 이어 지난해 7월 성공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푸제이즈 풍력발전소의 준공으로 한전은 요르단에서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373MW, 2012년 2월 준공) 및 암만아시아 디젤내연 발전소(573MW, 2015년 4월 준공)와 함께 세 곳의 발전소를 운영하게 되었으며, 요르단 전체 발전용량(5236MW, 2018년 기준)의 약 20%(1,035MW)를 담당하는 중추적 발전사업자로써 지위를 확보했다.

해외시장 진출의 디딤돌 된 필리핀 재생에너지 시장 최초 진출

한전에게 필리핀은 해외사업의 모태가 된 곳이다. 1995년 650MW 중유 말라야 발전소 운영을 시작으로 1200MW 규모의 일리한 발전소 가스복합, 200MW 규모의 세부 석탄 발전소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이 됐다. 현재 말라야 사업과 나가 (가스 등 208MW) 발전소 는 사업이 종료 됐다. 한전은 필리핀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12월 김종갑 사장과 알폰소 쿠시(Alfonso Cusi)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 레안드로 레비스테(Leandro Leviste) 솔라필리핀 사장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마닐라에서 ‘칼라타간(Calatagan) 태양광 발전소 지분 인수 서명’을 하고 본격적인 사업개발에 나섰다.

이 사업은 솔라필리핀이 칼라타간 지역에서 운영 중인 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지분 38%를 한전이 인수해 필리핀 국영송전공사와 장기 전력판매계약을 맺고 향후 18년간 총 318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한전 관계자는 “필리핀에서는 말라야 발전소, 일리한 발전소, 나가 발전소, 세부 발전소에서 이어 다섯 번째인데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필리핀과 함께 베트남을 동남아 전력시장 진출의 핵심지역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2017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이손 경제구역에 1200MW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3년 수주 이후 4년 만에 베트남 정부의 투자승인을 받고 사업계약을 맺었다. 베트남의 동남아 국가 중 경제성장이 가장 빠르고 국내기업이 진출이 활발한 만큼 베트남과 에너지사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속도 낸다

국네 에너지기구 등의 보고에 따르면 2040년까지 글로벌 전력수요는 2016년 대비 약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수요 증가는 대부분 중국, 인도 등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산업화가 가속화 되면서 이 지역에서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신기후체제 출범 이후 에너지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성장중이며, 2040년까지 전 세계 신설용량의 약 89%(6,387GW)가 신재생에너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한전도 신기후 체제와 에너지 신사업 분야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존 석탄화력 중심에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신재생발전시장으로 진출지역과 그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해외사업 먹거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이 국내기업에게도 낙수효과가 발생하도록 동반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고 국내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 해외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나갈 예정이며 ”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자재 제작사, 민간 건설사, 정책금융기관 등과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동반 진출해 국부창출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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