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실적에 쏠린 눈…속초 고성 산불 이목집중

올해 전력분야 최대의 관심은 한전의 실적이었다. 한전의 실적은 전기수요 성수기인 3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를 실적개선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은 없다. 한전이 3분기에 1조23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전기판매량이 2925억원 줄면서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60억원 감소했다.

영업실적이 흑자로 전환된 주요 원인은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판매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발전용 LNG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감소했다. 하지만 눈여겨 볼 것은 전기 판매량이다. 전기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줄었다. 주택용이 4.9%, 일반용이 2.4% 산업용이 1.6%, 교육용이 4.0% 감소하면서 전기판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00억 원 줄었다.

원전 이용률 하락도 영업이익을 끌어내리는데 역할을 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원전 이용률은 3분기들어 65.2%까지 떨어졌다. 원전은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따라 이용률이 달라지는 만큼, 한빛원전 공극과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용률 예측은 가능하다. 때문에 올 4분기를 시작으로 원전 이용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덩달아 한전이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도 있다. 한전의 주가가 주당 2만5000원선에서 10% 이상 상승해 2만 8000선까지 올라간 것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줄면서 설비 유지 보수에 대한 투자가 줄어 관련 시공제조업계가 힘든 한해를 보냈다. 반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늘면서 접속공사가 많아져 관련 업계의 가뭄 속에서 단비를 맞았다는 평가다. 지난 4월에는 강원도 고성 속초 등에서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고성·속초 산불은 고압전선 자체의 노후와 부실시공, 부실 관리 등 복합적인 하자에 따른 것으로 결론내고, 한전 관계자 등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전도 책임을 통감하고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자체 피해 보상 예산을 투입해 보상금과 위로금을 전달했다.

한전은 산불을 계기로 산악지를 통과하는 전력 설비 관리 강화를 전국 205만 곳에 연인원 7만6000여명을 투입해 특별 점검을 실시했으며, 강풍·건조 지역에 안전보강형 전기공급 방식을 채택했고 전선이 끊어졌을 때 전기불꽃 발생을 최소화하는 장치도 개발하는 등 예방에 전력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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