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의 변화와 웅비를 위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올해 9월 본부장급 임원 전원이 사임하는 초유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당시 모든 책임을 지고 퇴임하고자 했으나 회사 정상화를 위한 역할이 중요해 직무를 계속 수행해 왔다"면서 "이제 다소 자구책이 수립됐다고 생각해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변화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출발선이 되도록 협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7월 부사장으로 선임, 같은 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해 저유가에 따른 중동 건설시장 불황과 주요 거래처인 조선업 침체 여파로 수주가 줄어든 회사 비상 경영을 이끌어 왔다.

현대일렉트릭은 희망퇴직, 휴직, 일부 직원을 다른 현대중공업으로 전직 추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1073억원 신규 자금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고 이른 시일 내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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