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승강기 분야는 다사다난했다. 우선 지난 3월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이 시행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제조·설치·유지관리 등 안전규제가 강화됐고, 의무인증이 새롭게 도입됐다. 하지만 정부의 하위법령 제정이 늦어지고, 세부내용도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업계에 혼란이 가중됐다. 또 일각에선 우리나라 산업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유럽의 표준을 일방적으로 도입한 것이 화근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산업전체가 한 동안 정체시기를 겪었다.

여기에 국정감사를 통해 대기업들의 불법하도급 사실이 드러났고, 현장에선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국회의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대기업들의 유지관리 불법하도급 관행을 적발하면서 이들 대기업의 유지관리업 등록이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향후 지자체와 대기업들간 법정공방이 예상되고, 개정 승안법에 따른 여파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량계 분야는 올해 역대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한전의 수요예측 및 재고관리 실패로 연간물량과 맞먹는 1000억원대 전력량계 재고가 드러났고, 업계는 수주절벽에 시달렸다. 한전은 입찰을 통해 업체들과 연간단가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약속과 달리 이례적으로 현저하게 줄어든 물량을 구매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찰은 물 건너갔다.

전력량계 시장도 신규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포화상태를 맞았다. 더구나 올해는 연간단가입찰이 나오지 않으면서 업체들은 공장을 놀려야 했다. 더구나 한전의 적극적인 유치로 나주혁신산단 등에 둥지를 튼 기업들은 투자금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미터로 확대하면 올해 지능형검침인프라(AMI) 구축사업에서 보안이슈가 발생, 전력량계와 PLC모뎀 등에 암호모듈이 적용됐다. 또 PLC통신에서는 지중구간 승자를 놓고 HPGP PLC 진영과 IoT PLC 진영간 통신성공률 진검숭부가 펼쳐졌다. 결과는 내년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제5차 AMI 보급사업(520만호)이 진행된다.

또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맞물려 ‘스마트에너지협회(회장 박지식)’가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법인설립허가를 받은 협회는 전기, 수도, 가스, 열 등 각종 에너지원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