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주국(CSA) 출신…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강점
오티스 최고 홍보전문가 꿈꾸며 더 큰 목표 향해 질주

“전 세계에 위대한 회사들은 많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업은 드뭅니다. 오티스는 그 중에 하나라고 자부합니다. 오티스는 최초로 안전한 승강기를 발명해 관련 산업을 창조했고, 나아가 인류의 수직이동권을 개선하는데 기여해왔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하죠.”

이은영 오티스엘리베이터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이사)은 2015년 홍보팀장(부장)으로 입사해 2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삼성SDS 홍보맨 출신으로, 탁월한 소통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기업인 오티스에서 유리천정을 뚫고 초고속 승진을 했다.

자연스럽게 그가 속한 홍보팀도 커뮤니케이션 부문으로 격상됐고, 현재는 오티스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과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이 이사는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역할은 크게 오티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대외 활동과 회사 내 소통을 증진하고 임직원의 참여도를 높이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매니지먼트의 멤버로서 비즈니스 전반의 주요 의사 결정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협업’을 강조한 그는 “관련 부서와 소통하며 그들의 전문성을 끄집어내 최대 효과를 내야 하는 게 홍보의 진정한 능력”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타 부서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그 직무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워야한다. 평소에 좋은 관계를 형성해두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이 이사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그는 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유학파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한다. 대학 졸업 후 캐나다의 한 항공기제작사에서 인턴활동을 한 그는 교육공학 전공을 살려 비행기조종사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후 캐나다 우주국(CSA)에 정식으로 입사하게 됐다.

“CSA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구조물을 조립하는데 활용되는 로봇팔인 일명 ‘캐나다암(Canada Arm)’을 조종하는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전 세계 우주조종사들이 제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인상적인 경험 중 하나였죠.”

하지만 이 이사는 국제적인 협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고 싶었다. 이러한 욕구가 글로벌 기업인 UTC 소속의 오티스엘리베이터로 이끌었다.

이 이사가 오티스에 입사해 처음 맡은 중책은 2016년 롯데월드타워에 설치될 초고속 승강기를 활용한 마케팅이었다.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초고층건물에 분속 600m의 승강기를 설치하는 일이니 건설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타워 123층 꼭대기에 타워크레인으로 권상기를 구축하는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해 큰 이슈가 됐습니다. 이전까지 그 어떤 승강기 회사도 시도하지 못했던 마케팅이었습니다. 설치과정을 홍보영상에 담아 마케팅 자료로 활용해 여러 기관에서 상을 받기도 했죠. 추운 날씨에 덜덜 떨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를 수직으로 운행하는, 가장 빠른 더블데크 승강기(926m) 2대가 설치돼 있다. 오티스의 기술력이 녹아 있는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사는 현재 더 큰 목표를 위해 MBA 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홍보에서 더 성장해 향후에는 경영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한다.

“좌우명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입니다. 지속적으로 노력해 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된 후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오티스가 글로벌기업인 만큼 본사 쪽 일도 맡아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오늘도 제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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