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통한 국민 편의성 제공이 가장 중요한 가치”

“저는 전차선맨입니다.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전차선에 기여하며 철도에서 일해왔죠.”

지난 1985년 철도청에 입사하며 전기철도에 투신한 김연근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수도권사업단 전철전력PM은 “그동안 다양한 업무를 맡아왔지만 그 가운데서도 전차선 분야에 애정이 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과 수원~천안 간 복복선전철, 분당선 수서~선릉 등 다양한 철도건설현장을 맡으며 현장 경험을 키워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수원~천안 간 복복선전철 건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복복선전철이라는 게 기존 선로 2개의 복선전철을 확장해 총 4개의 선로가 지나가는 거예요. 기존선의 개량으로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전기를 끊은 야간에 주로 작업해야 해서 굉장히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새벽에 화물열차 등이 올라와야 해서 단전시간이 1시간 10분여밖에 안됐죠. 빠듯한 작업시간으로 시공업체들과 함께 적기 개통을 위해 노력했어요.”

김 부장이 34년여간의 전기철도인 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철도를 통한 편의성 제공이다. 국민들이 가장 편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시공현장에서는 늘 유지보수 편의성을 높이는 데 가장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유지보수가 편해야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는 빈도를 줄이고 철도를 이용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편의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생각에서다.

“철도청에서 유지보수 업무만 8년 이상 담당했어요. 당시 절실하게 느꼈던 부분들이 건설 분야 업무를 맡으면서 상당히 많이 반영됐습니다. 유지보수성을 감안한 설비를 건설해주고 코레일에 인수인계한다면 운영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는 최근 서울에서 북한으로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시발점인 문산~임진강 전철화 사업의 PM을 맡아 최근 전기 공급까지 성공시킨 바 있다. 규모는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지면서 워낙 관심이 높은 사업이다 보니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어깨가 무거웠다고 김 부장은 전했다.

“문산~임진강 구간은 30여년 만에 전철분야가 PM을 맡은 사업이에요. 사업 초창기에 제가 참여를 했고, 이번에 마무리까지 담당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도라산까지 전철화를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되는데 최근 도라산역에서 북한 방향을 바라 보며 이 사업을 반드시 성사시키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후에 도라산 전철화 사업이 정말 추진된다면 도라산역에 세워질 준공표지석에 제 이름을 새기는 게 꿈입니다. 그걸 가족들에게 보여준다면 정말 뿌듯하겠죠.”

그는 또 “후배들을 위해 다양한 전기철도 분야의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싶다”며 “1985년 제정된 철도전기공사 분야의 품셈이 그동안 개정이 안됐는데,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공사업계에 적정한 공사비를 지급하기 위한 품셈 재정비 등을 추진하고 싶다. 이런 걸 해놓고 나가야만 후배들의 업무가 한층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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