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州 2조 7천억원 투자, 30GWh 공장 건설
50:50 지분 구성, 양사 각 1조원씩 출자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G화학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General Motors)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글로벌테크센터(GM Global Tech Center)에서 GM CEO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50: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한다. 단계적으로는 총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 지역으로 내년 중순에 착공에 들어가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이번 합작은 전기차 중심 생산 계획에 따라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GM과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성사됐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Lordstown)에 LG화학, GM이 설립하는 합작법인 위치 및 개요.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Lordstown)에 LG화학, GM이 설립하는 합작법인 위치 및 개요.

특히 LG화학이 GM의 합작법인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지난 10년간 양사가공고한 협력관계를 이어오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품질 및 양산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GM의 전기차 플래그쉽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GM CEO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해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및 합작법인 현황.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및 합작법인 현황.

LG화학은 지난 2012년부터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 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서만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 4각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업체로,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으로 2020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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