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롤놀지스’ 경영이념…인류 수직이동권 향상 목표
국내 최초 기계실 없는 모듈러 승강기와 경사형 승강기 개발

서울 양재동에 국내 최초로 설치된 송산특수엘리베이터의 경사형 승강기 모습.
서울 양재동에 국내 최초로 설치된 송산특수엘리베이터의 경사형 승강기 모습.

1995년 설립된 송산특수엘리베이터(대표 김기영.사진)는 지난 25년간 특수용 승강기 분야를 개척해온 선구적 기업이다.

인류와 자연에 유익한 기술과 제품을 제공한다는 ‘그린테크놀로지스(Green Technologies)’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수직교통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산(松山)’이라는 사명도 인간에게 으뜸으로 유익한 소나무의 생동과 그 모태인 산과 같은 기업이라는 의미다.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특수승강기를 개발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로 역수출하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송산의 승강기는 정부가 추진해온 산업기반 기술개발사업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이 회사가 만든 대부분의 신제품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는 물론 해외 3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송산은 국내 최초로 ▲기계실 없는 모듈러 승강기 ▲경사형 승강기 ▲옥외전천후형 승강기 ▲초저온 냉동창고용 승강기 ▲최고 등급 방폭형 승강기 등을 비롯해, 세계 최초 ▲고층빌딩 화재시 인명구난용 엑스베이터 ▲지하 500m 초고속 골리앗엘리베이터 ▲제3땅굴 지하 350m 경사형 승강기 ▲아치엘리베이터 등을 개발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했다.

특히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김기영 대표가 창업 이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금까지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제품이다. 당시 강남구청 양재천공원에 처음으로 설치됐고, 최근에는 파주운정신도시의 한 타운하우스에 적용됐다.

1998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계실 없는(MRL) 모듈러 승강기를 개발했다. 일반적인 승강기는 카를 들어올리기 위해 건물 최상층에 권상기(모터)가 놓이는 기계실을 필요로 한다. 송산은 공간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실을 없애고 모터를 승강로 안으로 집어넣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는 유럽형과 달리 모터가 승강로 벽에 부착돼 건축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김 대표는 “MRL 승강기는 당초 G7 선도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철도나 지하철에 노약자와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었다”며 “이 제품은 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돼 수도권 100여곳이 넘는 역사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과 3호선 양재역, 감사원에 처음으로 설치된 후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에 2000대가 설치됐다. MRL 승강기 개발을 계기로 지하철역에 장애인용 승강기가 설치되기 시작했고, 송산은 개발성과를 인정받아 2004년 서울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산이 만들면 다르다’는 기술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은 송산의 경쟁력으로 통한다. 승강기와 관련해 보유한 특허만 60개가 넘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얼마 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골리앗엘리베이터’다. 골리앗엘리베이터는 한 번에 최대 500명(50t)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인화물용 승강기로, 대형건설현장, 해양산업, 광산지하시설 등에 활용되고 있다.

송산의 품질과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출불모지였던 러시아에 MRL 승강기를 수출했고 최근에는 모스크바에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최고급 빌딩을 조성하는 ‘마야크(Mayak; 등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글로벌기업을 제치고 이곳에 분속 180m의 MRL 승강기 21대를 공급했고, 앞으로 2·3단계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에는 국내 경제인 중에서는 중소기업 대표로 유일하게 푸틴 대통령의 국빈만찬에 초대되기도 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송산은 해외에서 답을 찾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내년에 수출 국가를 50개국으로 늘릴 것이며, 나아가 100개국에 송산 제품을 판매하는 게 목표”라며 “100년 기업을 향해 늘 사람을 중심으로 정직하게 승강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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