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중심 플랫폼, 개조·튜닝, ESS 연계 사업 확대 전망…기술 발전과 함께 안전도 필수

‘2019 ev세이버즈 워크숍’이 지난 25~26일 황해경제자유구역 김포 대곶지구(E-시티) 조성사업 기업투자 설명회 일환으로 열렸다.
‘2019 ev세이버즈 워크숍’이 지난 25~26일 황해경제자유구역 김포 대곶지구(E-시티) 조성사업 기업투자 설명회 일환으로 열렸다.

“‘ev세이버즈’가 추구하는 가치는 전기차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관련 업체간 시너지를 발휘하고 동반성장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후경 이비올 대표<사진>는 ‘2019 ev세이버즈 워크숍’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전기차 업체는 각자 가진 역량이 뛰어나다”면서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ev세이버즈 모임에 대한 취지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30년에는 기존의 자동차 애프터마켓보다 더 큰 시장이 열린다”며 “고객 중심의 플랫폼, 카셰어링 등을 선점하기 위해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경 이비올 대표가 ‘ev세이버즈’ 모임의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이후경 이비올 대표가 ‘ev세이버즈’ 모임의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전기차 산업의 현재에 대한 진단과 미래 시장 전망 등 다양한 업계 이야기가 오갔다.

배효수 이모빌리티연구조합 국장은 “튜닝업에는 전기차 개조도 포함돼 있다. 완성차를 제작하는 것은 힘들지만 안전 기준을 통과한 기존 차를 개조하는 것은 중소기업도 할 수 있다”며 “대기업이 아니라도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국산차의 경우 개조할 만큼 값진 모델이 없었다. 그래서 해외 클래식카로 눈을 돌렸다”면서 “앞으로 사연을 가진 개인 차량을 비롯해 배출가스가 많은 오래된 차량이나 단종된 서민형 차량 개조, 명차를 전기차로 복원하는 등으로 튜닝사업을 펼치면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영일테크 이사는 우정사업본부의 집배업부 차량 교체 등으로 최근들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은 만큼 안전 사양과 장치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김용철 케이씨에스글로벌(KCSG) 상무는 “전기차 도입기는 이제 끝났다”며 다양한 형태로 관련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자원의 재활용이나 재사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만들면 효율성, 신뢰성, 안전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안전기준 시행 규칙에 따라 소금물에 잠긴 상태로 1시간을 버텨내고 150% 과충전 및 900도 이상 고온에서도 견뎌야하는 등 7가지의 혹독한 조건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전기차 배터리 팩이 일반 ESS 배터리팩보다 훨씬 안전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김 상무는 “전기차 배터리팩은 20개월마다 30% 이상씩 용량이 증가되는 추세”라며 “통상 전기차를 구매하고 5년이 지나면 주행거리가 2배 정도 늘어난 모델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배터리만 교체할 수 있다면 굳이 새 차를 살 필요가 없고 헌 배터리를 ESS용으로 쓰면 에너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형찬 LG전자 팀장은 배터리 생태계는 2단계로 진입했다고 제언했다. 그는 “완성차가 배터리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하는 계획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며 “배터리 가격이 1kW당 100달러로 떨어지는 2025년부터 기존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비슷해져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린다”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배터리의 경우 안전성이 관건이라며 향후 폴리머(플라스틱) 경량화, 고강도 알루미늄 사용량 증대,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커버 사용, 난연성 등 신소재는 물론 공랭식, 수냉(직간접)식, 직접 냉매 등으로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될 것으로 관측했다.

정도양 피앤이시스템즈 대표가 ‘전기차 충전사업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정도양 피앤이시스템즈 대표가 ‘전기차 충전사업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정도양 피앤이시스템즈 대표는 “유럽은 완속충전기, 미국은 홈충전 위주이지만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급속이 많다. 나라별로 충전 특성이 조금 다르다”며 “공통적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충전 용량도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선 충전 시스템, 영국 하이웨이 잉글랜드 프로젝트, 비상충전용 차량 탑재 충전 시스템, 전원 분리형 급속충전기 콘셉트,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충전, 하이브리드 급속충전 등 전기차 충전사업의 미래를 조망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경진 르노삼성자동차 수석연구원은 프랑스 르노 본사는 현재 신차 중에서는 디젤 차량을 개발하지 않고 가솔린, LPG, 전기차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중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내년 ‘뉴 조에’라는 전기차가 DC콤보 버전으로 국내 출시된다”며 “그동안 르노의 전기차 급속충전은 AC3상 방식이었으나 내년부터 유럽은 콤보2, 한국은 콤보1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르노는 오는 2022년까지 8개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 모든 세그먼트로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중 몇가지를 선별해 국내에도 론칭한다는 복안이다.

김 수석은 “르노는 보조금없이도 살 수 있는 전기차를 구상중”이라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600km 이상, 충전 속도는 15분이면 230km 정도를 달릴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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