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대도시권 거주…‘출퇴근 시간 줄이기’ 시급”
“대광위, 국민 교통편의 증진 및 지역 갈등 조정 역할”
“연내 ‘광역교통 비전 2030’ 발표…구상 보여드릴 것”

도시와 도시, 지역과 지역을 잇는 광역교통이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철도·버스 등 다중이 이용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은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지역균형개발 기조에 맞물려 국가 핵심과제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3월 19일 공식 출범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광역교통 확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지난해 12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공포된 뒤 3개월 만에 출범한 이 위원회는 광역교통망 구축 및 지역 갈등 조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규모와 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 대광위는 정무직 위원장을 필두로, 중앙부처 실장급, 대도시권 부단체장, 민간 전문가 등 30인 이내의 합의기구로 구성된다. 또 2개국 7개과 총 81명으로 구성된 광역교통본부를 위원회 산하 본부로 배치, 실질적인 광역교통정책·사업 집행까지 총괄한다.

대광위는 광역교통에 대한 높아진 국민적 관심과 잇따른 신도시 등 택지개발로 인해 그 위상은 나날이 높아질 전망이다. 최기주 위원장에게 대광위의 주요 사업과 계획,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대광위가 출범한 지 8개월 지났다. 기존에 없었던 기관이다 보니 아직 ‘대광위’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기관의 기능과 구성에 대해 소개한다면.

“대광위는 광역교통의 컨트롤타워로서 설립됐다. 크게 광역교통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위원회와 이를 뒷받침해 광역교통 정책을 개발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광역교통본부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상임위원장과 민간 교통전문가, 관계부처 실장급, 대도시권 부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합의기구로,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위원회 아래에 권역별 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두고 있습니다. 또 광역교통본부는 상임위원을 겸임하는 본부장 아래에 광역교통정책국, 광역교통운영국 등 2개국과 기획총괄과 등 7개과로 이뤄진다. 총 인원만 80여명에 달하니 규모가 상당히 큰 기관이라 할 수 있다.”

▶광역교통망의 확대가 중요하다는 얘기는 많았지만 국가 주도로 기관이 설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광위의 설립 취지와 목적은 무엇인지.

“국민의 약 80%가 대도시권에 거주한다. 이에 따라 행정경계를 넘나드는 광역교통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 출퇴근 정책 등에서 많은 교통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광역교통 개선을 위한 정책과 사업들은 관련 지자체 간 이해관계 충돌로 지연되거나 빈번히 무산돼 왔다. 중앙정부의 교통정책도 지역 간 교통개선에 우선순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대광위는 광역교통 정책과 도로·철도·BRT(간선급행버스체계)·환승센터 등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광역교통시설 투자 확대, 대중교통서비스 고급화 등 광역교통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앞으로 대광위는 광역교통계획을 총괄하고, 사업별 지자체 합의를 이끌어내는 한편, 각종 광역교통시설 투자지원 확대, 신도시 광역교통망 확충과 교통수단 간의 연계체계 강화를 통해 효율적인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대광위가 출범 이후 첫 과제로 설정한 게 ‘출퇴근 시간 줄이기’이다.

“지금도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권의 많은 국민들이 장시간 버스 또는 지하철의 좁은 공간에서, 꽉 막힌 도로에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대광위의 최우선적 해결 과제로 급행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것을 선정한 까닭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신안산선 등 신규 간선급행 광역교통망을 조속히 구축하고, 간선 교통망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계교통체계 구축과 함께, 급행열차 및 M버스(광역급행)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줄이겠다. 아울러 좌석제, 예약제, 정시성확보등 광역대중교통 서비스의 품질 향상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입주초기 신도시 등 교통이 불편한 지역주민들의 출퇴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광역버스 노선을 확충하고, M버스 차내 혼잡도를 낮추고 입석을 해소하는 사업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광역교통 문제는 국민의 이동편의가 직결되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수 지역의 이해가 상충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선 어떻게 대광위의 역할을 설정하고 있는지.

“실제로 광역교통을 두고 지역 마찰이 심하게 빚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이 때문에 교통시설을 확충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역 간의 의견조율이 어려워 핵심 사업이 지연되거나 아예 추진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행정경계를 넘나드는 광역교통에 대해서는 원활한 행정 지원과 투자가 미흡한 측면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대광위는 이러한 광역교통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과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부와 지자체 간, 지자체와 지자체 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또 정부 재정지원 확대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광역교통과 관련한 정부의 역할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가 발전 과정에서 광역교통은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광위는 중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수립하고 있나.

“광역교통시설 투자지원 확대를 통해 단절이 없고 효율적인 광역교통 환경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지방권역의 대도시권에서의 연결성을 편리하게 보장함은 물론 맞춤형 광역교통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GTX 등의 급행화를 통해 대중교통을 한 차원 높은 수단으로 개선하려고 한다. 그 시점까지는 버스교통을 활용, 서비스를 보강하는 데 매진할 생각이다.

또한, 대도시권 국민들에게 ‘편안한 교통, 여유로운 일상’을 돌려드리겠다. 선진국 수준의 편안하고 여유로운 광역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퇴근 통행시간을 단축하고, 편리한 환승·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공공성 및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

이러한 대광위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연내 ‘광역교통 비전 2030’을 발표할 계획이다. ‘광역교통 비전 2030’에는 대광위 출범 이후 광역교통의 변화된 비전 및 추진전략과 수도권을 포함한 권역별 광역교통망 구상이 담길 예정이니, 전기신문 독자분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부탁드린다.”

▶또 최근 국토교통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남북교류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다. 대광위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을 듯한데.

“광역교통 부문은 이용자의 규모가 크고 실시간 정보의 생산량과 제공의 효용이 높으므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부문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대광위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도입 등의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교통 빅데이터와 관련하여 대도시권 교통조사와 데이터 분석 수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광역알뜰교통카드 등 대광위 시행 정책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

남북교류와 관련해선 이번 정부에서 남북철도 연결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나라의 광역교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 남북을 아우르는 광역교통망 구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이행해나가겠다.“

▶전기신문 독자를 비롯해 교통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대광위는 기관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연내 ‘광역교통 비전 2030’을 발표한다. ‘광역교통 비전 2030’에는 대광위 출범 이후 광역교통의 변화된 비전 및 추진전략, 수도권을 포함한 권역별 광역교통망 구상이 담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또 대광위는 한국형 광역교통 행정기구로써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전기신문 독자를 비롯해 교통분야 전문가, 광역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날카로운 정책적 제언을 부탁드린다.”

◆최기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1961년생 ▲1992년 서울시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책임연구원 ▲2003년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2010년 아주대학교 지속가능도시·교통 연구센터 ERC 소장 ▲2016년 세계도로대회 PIARC 한국위원장 ▲2017년 제18대 대한교통학회 회장 ▲2018년 국토교통부 버스산업발전협의회 회장 ▲2019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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