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반출하는 작업이 사고 발생 10년째인 2021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용융한 핵연료 반출작업을 2021년 2호기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격납건물 내부 상황이 가장 잘 알려진 2호기부터 반출작업을 진행해야 안전성 확보가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서는 핵연료가 녹는 ‘멜트다운(Melt Down)’이 발생했고 이때 3기의 건물 내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는 약 900t에 달한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녹아내린 핵연료뿐만 아니라 연료 잔해물이 격납건물 바닥에도 닿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폐로 지원 기구인 ‘원자력손해배상·폐로 등 지원기구(NDF)’는 올해 하반기 중 정리할 폐로 기술 전략 계획에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이를 토대로 2020년 3월 내 개정할 ‘폐로 공정표’에 2호기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반출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다. 다만 녹아내린 핵연료 분포와 성분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구체적인 절차 등 상세 내용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출한 핵연료는 전용 금속 용기에 넣고 낮은 온도를 유지해 임시 보관할 계획이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은 현재까지 여러 문제가 발생해 공정이 지연된 바 있다. 지난 3월 시작할 예정이었던 배기통 해체는 이달 1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4월부터는 3호기의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기 시작했다. 또 하반기 중 1·2호기의 용융한 핵연료 잔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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