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택거래량 감소, 6월 서울만 해도 전년비 50%나 줄어
20~50%까지 시장 배선기구 업체도 덩달아 매출감소 걱정

주택거래 위축으로 인해 부동산중개업, 이삿짐 업계, 인테리어 업종 등 후방산업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사수요 감소에 따른 후폭풍을 겪고 있는 업종이 또 있다.

바로 일반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위치, 콘센트, 멀티탭 등 배선기구 업종이다.

주택거래와 이사는 부동산 중개업소, 이삿짐업체, 인테리어, 가전·가구, 가전소품, 배선기구류 등의 매출과 직결된 중요한 경제활동으로, 거래 활성화 여부에 따라 이들 업종의 매출도 연쇄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최말단에 있는 배선기구 업종은 이사 수요와 큰 관련을 맺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사를 할 때 기존 집의 배선기구가 더럽거나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을 경우 교체하는 비율이 높고, 새로운 가전제품에 맞춰 멀티탭 등도 새것으로 바꾸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사수요가 많을수록 업체들의 매출액 또한 늘어난다.

그러나 올 상반기 국내 주택 매매거래량을 보면 총 31만4108건으로, 전년 동기(43만7395건), 5년 평균(48만9373건)과 비교해 감소했다.

당장 ​올 6월 주택 매매거래량만 봐도 5만4893건으로, 전년 동기(6만5027건) 대비 15.6%, 5년 평균(8만7911건) 대비 37.6%나 줄었다.

주택이 밀집된 서울의 경우만 해도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아파트 거래는 총 4만28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5645건) 대비 50%나 감소했다. 그 외에 오피스텔,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택의 거래량 역시 20~30% 가까이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사 후방업종의 최말단에 있는 배선기구 업체들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배선기구 매출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통계자료가 없어 감소치를 확인할 수 없지만 여러 업체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줄었다.

배선기구 업계 관계자는 “건설이나 특판시장을 제외하고, 시장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배선기구 업체 입장에서 시장수요를 예측하는 바로미터가 바로 이삿짐센터, 인테리어, 도배, 사다리차와 같은 이사 관련 업종들”이라며 “이들이 바쁘면 우리도 바빠지고, 이들의 일감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우리 매출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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