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5억원대 라이다 장비를 자사 기술력으로 2억원으로 낮춰
네이버 거리뷰 통해 얻은 경험으로 익숙한 스마트시티 플랫폼 제공 가능

박일석 스트리스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스마트 국토엑스포'에서 자사 센서를 탑재한 자동차에 탑승한 모습.
박일석 스트리스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스마트 국토엑스포'에서 자사 센서를 탑재한 자동차에 탑승한 모습.

‘불비불명( 不蜚不鳴)’이란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큰 일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스트리스(대표이사 박일석)와 딱 어울리는 단어다.

2017년 10월 창업한 스트리스가 가장 먼저 뛰어든 분야는 자율주행을 위한 정밀도로지도 개발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시간 안에 기술을 완성했지만 기술 자체가 시기를 앞서는 바람에 오히려 난감해졌다. 당시 자율주행차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확도, GPS 등 이슈들로 인해 시장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라이다(Lidar)’였다. 라이다란 레이저 펄스를 발사하고, 그 빛이 주위의 대상 물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함으로써 주변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장치다.

박일석 대표는 "라이다 관련 장비를 보정하는 기술이 탁월한 업체"라며 "현대, SK텔레콤을 비롯해 기타 장비업체, 로봇, 센서 업체들의 캘리브레이터(calibrator; 장비의 정확도를 조정하는데 사용되는 장치)를 조정해왔다"고 말했다.

여러 기업의 라이더 GPS 카메라를 캘리브레이터 한 스트리스는 이 경험을 토대로 저렴한 장비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5억원 정도 하는 시중 제품을 2억원 미만으로 낮춘 자사 제품을 출시하게 된 계기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트리스는 최근 니즈가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시티’란 순풍을 만나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요즘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바람 길처럼 3D로 거창하게 만들고는 하는데, 2007년 학부생 시절부터 이미 알고 있던 기술"이라며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우리의 정보를 IoT, AR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3차원으로 알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트리스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자사 기술로 거리를 매핑하고, 이를 포털사이트의 거리뷰처럼 제공하는 것이다. 스트리스는 네이버의 거리뷰 업데이트를 담당한 업체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사용자가 어느 부분에서 스마트시티인지 체감해야 한다"며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거리뷰처럼 가장 익숙한 플랫폼 위에서 3차원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거리뷰를 통한 이미지와 라이다를 통한 매칭 기술을 강조했다. 거리뷰 창에서 거리나 도로폭, 건물의 면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미지와 라이다의 매칭은 현재도 수작업을 통해 가능하지만, 스트리스의 기술은 센서간 기어 보정을 통해 수학적으로 이를 자동화했다.

박 대표는 스트리스의 기술이 시설물 관리부터 재난대응까지 고루 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로 시설 담당자가 거리뷰를 통해 시설물을 확인하면 시설물의 시공일, 예산, 시공업체 등 관련 정보를 시설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재난시에는 소방차가 AR로 대형 트레일러, 및 덤프트럭 등이 없는 최적·최단 루트를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스트리스의 다음 기술 목표는 지금의 기술을 더해 로보틱스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의 맵 데이터로 자율주행 하는 것이 향후 목표”라며 “지도 관련 기술과 장비부터 사업자 관리, 데이터 인아웃, 콘텐츠 등 프로그램은 갖췄고 이제 하드웨어 분야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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