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점 형태 선박조명 시장서 ‘돌풍’ 예고
소규모 업체는 진입할 수 없는 시장, 대대적 투자로 시장안착 자신

선일일렉콤이 이번에 출시한 선박조명.
선일일렉콤이 이번에 출시한 선박조명.

선박조명은 선박 내·외부에 설치되는 백열등, 형광등, 항해등, 신호등, 투광등, 탐조등 등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방수·방진·진동에 취약해 항해 이후 다수의 제품을 교체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 2005년부터 크루즈, 요트 등 일부 선박에 LED조명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상선뿐만 아니라 함정 등 다양한 선박에서 LED를 활용한 선박조명이 백열등, 형광램프를 대체하고 있다.

국내 선박조명 시장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3개 기업이 경쟁하는 과점체제다.

일반조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이 높지만 일반 조명기구보다 사용환경이 가혹해 안전과 관련된 요구사양이 다양하다.

특히 선박에 들어가는 부품이 반드시 획득해야 할 선급인증의 경우 개별 품목마다 서류심사, 제품심사, 기업방문 실사를 위한 1~2년의 시간과 시험인증 비용이 필요하다.

선박마다 조명을 제작하기 위한 금형도 따로 파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초기 투자가 불가피하다. 이 같은 복잡한 인증절차와 투자로 인해 다른 조명 제품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소규모 중소 조명업체가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이유다.

<@1>

◆선박조명, 조명기술의 정점…틈새시장 공략으로 새 먹거리 창출

이 때문에 서울대투자연구회는 지난 2014년 선박조명 1위 기업인 대양전기공업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현재의 과점구도를 깨기 위해 새롭게 선박조명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한 바 있다.

하지만 선일일렉콤은 이런 전망을 뒤엎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선박조명 시장진출을 준비했다. 왜일까.

송보선 선일일렉콤 대표는 “선박조명은 조명기술의 정점(頂點)이다. 특히 방수·방진, 진동, 방폭 등에 대한 기술력과 신뢰성, 품질이 담보되지 않으면 도전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10년 전부터 선박조명 시장을 주목해왔고, 3년 전에 시장진입을 결정해 제품개발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선박조명이 기술력을 담보해야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면 거꾸로 기술, 품질만 확보할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3년간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50억원이 넘는 자금을 선박조명에 투입하고, 추가로 30억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투자계획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선일일렉콤은 최근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조선산업의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은 산업은행(산은)은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현중)에 매각하는 ‘조선업 빅딜’에 합의하는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다행히 한때 침체위기를 겪었던 수주고도 올해 1~8월까지 756만 5000CGT를 수주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기술경쟁에서 앞서 있는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글로벌 선박발주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LNG선 3척 물량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데, 예상대로 수주에 성공하면 내년 초에 납품될 예정”이라면서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품질과 디자인, 가격대를 확보해 성과를 내보려 한다”고 말했다.

선일일렉콤은 앞으로도 조명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해 토털라이팅 기업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