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3년물 대비 72.5bps 가산금리 조건...역대 발전사 발행 USD 표시 채권 중 최저

한국서부발전 본사.
한국서부발전 본사.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이 발전사가 발행한 미국달러(USD)화 표시 채권 중 역사상 가장 낮은 가산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가산금리가 낮을수록 만기채권 상환액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가산금리가 낮을수록 유리하다.

서부발전은 지난 15일 액면가 3억달러(약 3532억원) 3년 만기 Reg S only 해외채권을 미국채 3년물 대비 72.5bps(1bp=0.01%p) 가산금리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최초제시금리(이니셜 가이던스)로 미국채 3년물 대비 95bps 가산금리를 제시해 아시아·유럽에서 주문을 받은 서부발전은 이날 오후 19억달러(약 2조 2391억원)에 가까운 주문량을 바탕으로 미국채 3년물 대비 75±2.5bps 가산금리로 최종금리를 제시했다.

하루 동안 금리가 20bps 떨어지는 긴박한 과정을 거친 끝에 서부발전이 발행한 채권은 최초제시금리보다 22.5bps 낮은 미국채 3년물 대비 72.5bps 가산금리로 최종 결정됐다.

가산금리 72.5bps는 지금까지 발전사가 발생한 미국달러화 표시 채권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서부발전은 동종업계 채권 유통금리를 고려했을 때 이번에 발행한 채권이 신규발행프리미엄(NIC; New Issue Concession) 없이 마이너스 NIC로 발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또 최근 일본과의 통상마찰을 겪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75개 투자자로부터 총 14억달러(약 1조 6488억원) 규모의 유효주문을 받아 발행 규모보다 4.6배 이상 초과수요를 기록했으며 아시아·유럽의 중앙은행과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하는 등 경쟁력 있는 가격과 양질의 투자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부발전은 최근 우리나라 정부 외평채 발행의 성공으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작용했으며 한국전력공사의 미국달러화 표시 채권이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도 서부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서부발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가 주간사를 맡아 발행한 이번 채권은 아시아 지역에 70%, 유럽·중동 지역에 30% 물량이 배정됐으며 투자자 유형별로는 중앙은행·국부펀드 41%, 자산운용사·펀드 35%, 은행 18%, 보험사 5%, PB·기타투자자 1% 등의 구성비율을 보였다.

※용어설명

Reg S only 채권: Regulation S는 1933년 제정된 미국 증권법(Securities Act of 1933)의 예외 조항 중 하나로 미국 밖에서 발행되는 증권(주식·채권)을 뜻한다. Regulation S를 줄여서 Reg S라고 부른다. Reg S 채권은 미국 밖에서만 거래가 이뤄져야 하며 발행자, 판매자, 자회사 또는 직원 등이 미국 내 투자자에게 매도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 Reg S 채권을 발행하는 기관은 적격기관투자자 간 거래를 뜻하는 144A 채권을 같은 조건으로 함께 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144A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Reg S 채권만 발행하는 경우 ‘Reg S only’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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