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도 영업익 증가 ‘내실 강화’

대형 건설사들이 업황 부진에도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출은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6개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6개사 중 4개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의 경우 6개사 중 2개사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현대건설의 경우 2분기 매출 4조4159억원, 영업익 24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1%, 영업익은 9.4% 늘어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주택부문의 후분양 리스크를 해외·대북이 상쇄할 것”이라며 “국내 주택을 중심으로 실적이 견조하게 나올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추정 매출은 1조856억원(31.5%↑)을, 영업익은 1720억원(72.5%↑)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채상욱 애널리스트는 “2018년 2분기 실적이 5월·6월 2개월 실적임을 고려하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영업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며 “영통 아이파크 캐슬 등 자체사업지 입주 효과에 입주 예정인 청주가경1차를 고려하면 3분기에도 준수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도 영업익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의 2분기 영업익은 1521억원으로, 전년(1255억원) 대비 21%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하나금투는 이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언급했다.

GS건설의 2분기 영업익은 24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매출은 2조65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원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GS건설이 상반기 해외 수주는 부진했지만, 주택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플랜트 공사 감소로 매출은 기대보다 부진하다”며 “주택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이익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은 매출·영업익 모두 전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마진 하이테크 공사가 줄고, 일부 해외 현장의 공기 지연에 따른 손실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공사 수주 감소도 건설부문 이익 둔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그룹사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건설부문의 실적 부진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 2조1760억원, 영업익 1300억원으로 시장기대치와 유사한 실적이 예상된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은 주택부문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토목·플랜트 부문에서 낮은 매출총이익률(GPM)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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