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연료 저장 비용, 가동 중 원전 30만 달러…가동 중단 원전 800만 달러

원자력 발전소를 해체함에 따라 미국이 방사성폐기물을 보관하는 비용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경제성 악화에 따른 원전의 연이은 폐쇄로 민간기업에 355억 달러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82년 도입된 핵폐기물정책법(Nuclear Waste Policy Act)에 따라 고준위 폐기물 및 사용 후 연료 관리 책임은 민간기업 대신 미국 정부에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997년 가동을 중단한 메인 양키(Maine Yankee) 원전의 사용 후 연료 관리비용으로 2019년에만 3500만 달러가 쓰였다.

미국은 방사성폐기물을 1998년부터 유카산(Yucca Mountain) 지층 처분장에 보관할 계획이었으나 지역의 격렬한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카산 예산을 삭감해 현재 미국 내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장은 없다.

미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미국 72개 부지에 8만t의 방사성폐기물이 분산 저장돼 있다. 대부분의 방사성폐기물은 사용 후 연료이며 일부는 원전 건물의 잔해다. 72개 부지 중 대부분은 가동 중인 원전이며 7개 부지에는 해체된 원전 건물부지에 방사성폐기물 저장 시설만 남아있다.

미국의 사용 후 연료 저장 시설은 20년마다 허가를 갱신해야 하며 현재 약 30개 시설의 허가가 갱신된 상황이다. 오는 2020년까지 약 60개 시설의 허가가 갱신될 예정으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원자력협회(NEI)에 따르면 가동 중인 원전에 사용 후 연료를 저장하는 데 연간 30만 달러가 들지만, 가동을 중단한 원전에 대해서는 사용 후 연료를 저장하는 데 연간 800만 달러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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