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수출 감소 속 두달 연속 증가세...미중 무역분쟁에도 역대 최대 수치 달성

5월 중소기업 수출액이 총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라 일부 품목에서의 부진은 있었지만 5월 수출액으로는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5월 중소기업 수출은 9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4월 2.4% 오른데 이어 두달 연속 증가한 수치다. 5월 수출 중소기업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1.7%(716개사) 증가한 4만5113개사로 조사됐다. 국내 중소기업의 올해 1월~5월 누계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42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자체 수출비중은 1.1%포인트 오른 18.8%로 나타났다.

특히 총 수출이 크게 줄어든 중국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중소기업들은 ▲평판DP제조용장비(+42.4%) ▲기타기계류(+20.1%) 등 주력 품목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대(對)중국 수출 비중을 늘렸다. 또 지난해 기저효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베트남 시장에서도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 실적을 살펴보면 수출 10대 품목 중 화장품(-11.9%), 반도체제조용장비(-0.7%), 합성수지(-16.2%), 반도체(-5.1%) 등 4개 품목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 1위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제품(+5.4%)을 비롯해 평판DP제조용장비(+22.4%), 기타기계류(+13.6%) 등 6개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평판DP제조용장비는 중국 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TV용 패널 및 폴더블 OLED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수출 비중이 늘어났다. 기타기계류는 폴란드·헝가리 등에서 국내 대기업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은 3개월 감소세를 그렸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국가별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 10대 국가 중 홍콩(-24.2%), 대만(-11.9%), 인도(-4.8%), 태국(0.4%) 등 4개국에서 수출이 줄었다. 반면 중국(+4.5%), 미국(+5.3%), 베트남(+7.7%), 일본(+5.9%), 러시아(+12.7%), 인도네시아(+2.7%) 등 6개국에서의 비중은 늘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스마트폰 생산을 늘리며 모바일용 반도체의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우리나라 총 수출이 5개월 연속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부처는 지난달 발표한 '온라인 수출확대 및 한류를 활용한 신흥시장 진출 활성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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