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 신라대 · 육군53사단 · 한빛드론 협력해 ‘불법 드론 대응 시스템’ 시범 구축
김해공항 관제권 내 불법 비행 5개월간 약 900건…실시간 드론 대응 첫 사례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 시키고 있다.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 시키고 있다.

SK텔레콤이 불법 드론을 감시하고 나아가 드론과 조종사를 제압하는 대응 시스템을 개발했다.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 사장)은 부산 신라대학교(총장 박태학), 육군 53사단(사단장 여운태 소장), 드론 솔루션 기업 ‘한빛드론’(대표 박양규)과 테러·비행기 충돌 위협이 있는 드론을 감시·추적하는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및 체계’를 시범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불법 드론이란 군·공항 관제권, 기차역 주변 등 비행 금지·제한 구역을 승인 없이 비행하거나 허용 고도·시간·기체 무게를 지키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최근 영국 개트윅 공항,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 등에 침입해 항공 운항을 중단시키고 주요 인물, 시설에 방사능·폭발물을 실어 공격하는 등 불법 드론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또한 SK텔레콤, 신라대, 한빛드론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5개월간 김해공항 주변 드론 비행을 추적한 결과, 비행금지 구역 내에서 891건의 비행 시도가 있었다.

이에 참여 기관 · 기업은 불법 드론 위협에 선제 대응하고자 연합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불법 드론을 탐지하고 식별, 추적, 무력화까지 이어지는 실시간 공동 대응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불법대응 시스템에는 각 단계별로 5G, 안티 드론 솔루션, 드론 자율 비행 등 첨단 기술과 장비가 적용됐으며 관제 상황실과 솔루션은 부산 신라대학교에 설치됐다.

불법 드론 대응 체계는 크게 ▲탐지 ▲식별 ▲추적 ▲무력화 ▲위해요소 제거 등 5단계로 나뉜다.

탐지 단계에서는 신라대에 구축된 일종의 드론 레이더인 ‘안티 드론 솔루션’이 핵심이다. 20m 높이의 신라대 철탑에 설치된 특수장비가 드론 조종시 발생하는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반경 18km 내 불법 드론 및 조종사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어 출동한 ‘5G 가드 드론’은 식별과 추적을 담당한다. 5G가드 드론에는 다른 드론에 명령을 전달하고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T라이브캐스터’ 솔루션과 5G 스마트폰이 탑재됐다. ‘T라이브 캐스터’는 안티 드론 솔루션에 표시된 불법 드론 좌표를 곳곳에 대기 중인 가드 드론에 실시간 전달하고 자율 비행을 통해 불법 드론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를 추적한다.

신라대 및 군 상황실은 실시간 전송된 현장 영상을 통해 불법 드론에 폭발물 등 위험물이 실려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무력화 및 위해 요소 제거단계에서는 육군 53사단 5분 대기조가 출동해 재밍건(Jamming Gun)을 발사하고, 위해자를 제압한다.

휴대가 가능한 소총 모양의 재밍건은 드론 조종사와 불법 드론 사이의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제자리에 정지시키고, 강제 착륙 시키는 특수 장비로 고도 500m에 비행하는 드론까지 제압할 수 있다. 이후 53사단 폭발물 처리반이 불법 드론의 위험물을 제거한다.

한편 참여 기관과 기업들은 향후 3년간 공동 기술 개발, 합동 훈련, 대응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불법 드론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나아가 불법 드론 대응 체계와 기술을 솔루션 패키지로 만들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최낙훈 SK텔레콤 5GX IoT/Data그룹장은 "첨단 기술이 새로운 위협을 만들 수 있기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솔루션 고도화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다양한 국가 기관, 학교와 협력해 공공 안전을 위한 5GX 드론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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