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스발전 시장 진출, 국내 전력공기업 중 최초
신 사장 “직도입·터미널 건설 난제 풀기 위해 고심”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가스복합발전 사업에 대해 “어렵지만 남부발전 입장에선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NG직도입·터미널 건설 등의 난제를 풀기 위해선 민관 등 전력사업 종사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 사장은 7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2019년도 에너지 전문지 기자 초청 소통 간담회’에서 “현재 발전업계에선 가스복합발전 사업이 ‘기다리기’(wait and see)에서 ‘임기응변’(play by ear)으로까지 바뀌었단 얘기가 나온다”며 “사업을 본격화하기에는 대내외적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의미인데, 전체 발전량 중 가스발전이 40%가량을 차지하는 남부발전의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그는 발전사들의 사업 추진이 어려운 이유로 가스복합발전만의 특수성을 들었다. 가스발전의 경우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LNG직도입 혹은 LNG터미널 건설이 필수적인데, 국내 발전사가 단독으로 이러한 조건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근래 들어 발전공기업과 민간기업 간 전략적 제휴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배경이다.

남부발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스복합발전 분야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칠레, 요르단 등 해외 복합사업을 성공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전력공기업 최초로 미국 나일즈(Niles) 복합발전사업에까지 진출했다.

이 사업은 미국 북동부 미시간주 카스 카운티에 1085㎿ 설비용량의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약 10억5000만달러(약 1조22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2022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신 사장은 “결국 가스복합발전 사업의 정답은 직도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터미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남부발전도 이 부분에서 어떤 전략과 방향성을 가져갈 것인지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력사업 종사자 공동의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사장은 현 정부 들어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해서도 강한 추진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에너지 전환은 발전사들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남부발전이 여러 변신을 추구하는 가운데 어려움도 따르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발맞춰 새로운 발전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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