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조업 디지털변환하는 '인도네시아 4.0'과 발맞춰 구축
인도네시아 산업계의 자동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

슈나이더일렉트릭 바탐 스마트팩토리 내부 사진.
슈나이더일렉트릭 바탐 스마트팩토리 내부 사진.

인도네시아 바탐섬은 1989년 자유무역지대로 개방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쏟아진 곳이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기업 공장들이 들어서 거대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도네시아 4.0(Making Indonesia 4.0 이니셔티브)’ 정책에 발맞춰 바탐에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4.0’은 지난해 4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발표한 것으로, 제조업의 4차산업혁명을 가속화해 인도네시아가 2030년까지 세계 10대 산업국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음료, 자동차, 전자, 화학, 섬유 산업 등이 5개 우선 산업 부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 바탐 스마트 팩토리, 생산성·안전↑

바탐 공장은 슈나이더일렉트릭이 Industry 4.0으로 알려진 스마트 제조 기술을 적용·테스트하기 위해 전 세계에 설립한 6개의 쇼케이스 공장 중 하나다. 특히 바탐 스마트 공장은 아시아 기업 고객과 파트너에게 디지털화 과정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2017년 바탐 공장 내 모든 공정을 디지털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7%, 생산성을 17% 이상 개선했다. 낭비되는 자재는 단일 기계에 대해서만 47%를 줄였다고 밝혔다.

바탐 공장에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의 개방형 통합 아키텍처 플랫폼인 에코스트럭처가 적용됐다. 설비에서 데이터를 전송받아 실시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전 대응을 통해 자산의 수명과 운영 효율을 증대시킨다.

공장의 다운타임(DownTime)을 사전에 방지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공장 내 생산라인이 갑자기 정지될 경우 많게는 수백억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AR(증강현실) 고글을 통해 고장난 기계를 정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가상현실 고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원거리에서 공장 운영과 보고가 가능해졌다. 위험한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제어할 수 있어 작업자들의 안전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기 때문에 따로 주간 보고서를 작성할 수고도 덜게 됐다.

바탐 공장에 도입된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는 QR 코드도 함께 제공돼, 공급망 전체에서 자재를 추적하고 추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주문이나 해당 제품을 만든 공급 업체 시스템까지 추적할 수 있다. 고객이 신고한 제품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다.

◆ 인도네시아의 4차산업혁명 이끌 ‘등대공장’

인도네시아 정부는 슈나이더일렉트릭 바탐 스마트공장을 '4차산업혁명 등대공장'으로 지정, 인도네시아 산업계의 자동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바탐 공장은 2017년부터 디지털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 교육을 받고있는 학생들과 바탐 폴리테크닉(Batam Polytechnic) 학생들에게 바탐 스마트 팩토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인터뷰) 자비에르 드놀리 인도네시아 대표, 시리차이 총친타라크사 동아시아 및 일본 공급망 부문 부사장, 파들리 함사니 바탐 공장 디지털 전환 팀장

▶ 바탐 팩토리 구축의 계기는 무엇인가.

-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인도네시아 산업부에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대해 소개할 당시,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4.0’를 추진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4.0’는 제조업의 4차산업혁명을 가속하는 것으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핵심적 과제였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슈나이더일렉트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7년부터 많은 협업을 해왔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으로부터 스마트 팩토리의 리더로 그 역량과 기여를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바탐 팩토리에는 인도네시아 산업자원부와 그리고 정부부처 관계자 100명 이상이 방문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바탐 팩토리를 쇼케이스로 활용해 국민들에게 스마트 팩토리가 마냥 추상적인 것이 아니며, 인도네시아 내에도 이미 실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한국 정부는 작년에 2025년까지 스마트 공장을 국내에 3만대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언을 한다면.

- 각 산업별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로 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산업마다 요구되는 스마트 기술의 종류와 사양이 다르다. 무작정 모든 종류으 기업에 무조건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알아야한다.

또 3만개에 달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 전문 엔지니어가 최소한 5만명은 필요하다. 인력적인 지원이 있어야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고 기술을 배치할 수 있다. 전문 인력 양성이 미리 준비되어야하는 까닭이다.

▶한국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

- 산업현장에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도 에너지 소비를 절감을 할 수 있다. 혹은 동일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더라도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즉 같은 양의 에너지를 보다 더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에너지 생산에 대한 요구를 저감할 수 있다. 동시에 에너지믹스에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시킬 수 있다. 최근 재생에너지의 원가가 굉장히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충분히 현실성 있는 이야기다.

자비에르 드놀리 슈나이더일렉트릭 인도네시아 대표.
자비에르 드놀리 슈나이더일렉트릭 인도네시아 대표.
왼쪽부터 파들리 함사니 바탐 공장 디지털 전환 팀장, 시리차이 총친타라크사 동아시아 및 일본 공급망 부문 부사장.
왼쪽부터 파들리 함사니 바탐 공장 디지털 전환 팀장, 시리차이 총친타라크사 동아시아 및 일본 공급망 부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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