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기구업계의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하면서 업계 전체에 생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판 위주로 영업을 하는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상황이 좋던 2015, 2016년에 비해 70% 가량 하락했다. 2017년과 비교해도 심각한 곳은 60% 정도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는 유혈 가격경쟁이 심화된 것과 각종 비용 상승이 원인으로 꼽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저렴한 가격’만을 요구하는 곳이 늘어나 마진은 줄어들고 있다”며 “또 구리 등 원자재 값이 지속 상승하고 최저임금이 높아지면서 인건비가 25% 가량 높아지는 등 감당해야하는 비용이 커져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특판과 프리미엄 시장이 위축돼 시판 시장의 미래는 더 암울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대형 건설사 물량이 줄어들면서 특판 시장을 위주로 영업을 하던 업체들이 시판에 뛰어들고 있다. 또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어, 프리미엄 마켓을 타깃으로 했던 업체들도 시판시장에 유입되는 추세다.

건설 경기의 영향으로 시판 시장의 파이 역시 줄어드는데 경쟁자들은 늘어나면서, 이미 공급 초과인 시판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영업인 특판 시장은 2015년까지 분양 물량이 많아 그 때 이익이 집계되는 2017년까지는 상황이 괜찮은 편이었다”며 “이후 아파트뿐 아니라 소규모 빌딩이나 빌라 등 전체 건설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미래를 꿈꾸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제조업 전반이 하락국면에 접어든 것도 배선기구 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대·기아차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타격을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들 중 일부는 생존을 위해 배선기구 사업에도 진출을 고려·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도산하는 업체들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올해 배선기구 업체들은 평균 20~35%가량의 매출 감소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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