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생산성 한계와 설비노후화 등을 이유로 본사와 공장을 충주시 용탄동 제5산업단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이천공장보다 더 확장된 14만8000㎡ 용지에 2500억원을 들여 생산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종사자 2286명도 함께 충주로 이주할 전망이다.

충주시도 현대의 입성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현행 조례에 없는 입지보조금 지원제도를 새로 만들어 제5산단 용지 매입비용 지원을 검토 중이다.

현대가 투자할 2500억원에는 스마트공장과 물류센터 구축과 함께 새로운 엘리베이터타워 건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왕 투자하는 김에 승강기 교육시설에도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업계의 맏형격으로 국내 승강기산업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길이다.

과거 LG산전(현 오티스엘리베이터)은 승강기사관학교로 불리며 수많은 승강기인(人)을 업계에 배출했다. 1999년 오티스에 LG산전 엘리베이터사업 부문이 넘어간 이후로 명맥이 끊어졌지만 현재 업계에서 소위 ‘잘나가는’ 엔지니어들과 영업맨들은 대부분 LG산전 출신이다. 장병우 현대 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계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남아 있는 토종 대기업은 현대뿐이다. 국내 승강기산업발전을 위해 대규모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곳은 현대밖에 없다는 말이다. 첨단시설과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혜택을 보는 대상에는 현대도 포함된다.

더 나아가 협력사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같은 교육기회를 제공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게 되면 국내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국내 1위 승강기 회사에게 기대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이런 것이다. 현대가 제2의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며 위신(威信)을 얻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아직 충주 신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현대와 국내 승강기산업을 위해서도 ‘통 큰’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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