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맥베스’.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맥베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스’를 대형야외극으로 풀어낸 폴란드 극단 ‘비우로 포드로지’의 ‘맥베스’가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10~19일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시청앞 광장 등지에서 펼쳐지는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개막작으로 국내 관객을 다시 만났다. 10~11일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고전 ‘맥베스’를 통해 제어되지 않는 야망이 가져온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비극을 보여줬다. 2009년 의정부음악극축제를 통해 국내 소개 당시, 평범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았다.

비우로 포드로지의 특징이 오롯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불과 음악 사이를 가로지르는 배우들의 움직임, 횃불이 타오르는 무대 사이로 펼쳐지는 오토바이 추격전 등이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커넥팅 로즈(connecting roads): 잇다’를 주제로 내세웠다.

예술이라는 길을 통해 공연과 관객을 잇고, 개인과 사회를 연결한다는 의미다. 폴란드, 호주, 프랑스 미국 등 7개국 40여 작품을 70여회 공연한다.

작년에 이어 의정부시청 앞까지 넓어진 축제장을 유지하고 특히 올해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새로이 개관하는 ‘의정부아트캠프’까지 활용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동시대 정치,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는 공연예술작품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공유하고, 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국내외의 다양한 음악극 작품들을 통해 축제에 참여한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예술로 연결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폐막작으로 18일부터 19일까지 공연되는 미국 연출가 겸 배우 제프 소벨의 ‘홈’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 풀어낸 신체극이다.

물리적 의미의 집과 정서적 의미의 집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포크 싱어송라이터 엘비스 퍼킨스의 노래가 더해진다.

작년 에딘버러 인터내셔널페스티벌 공식초청작이다.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한국과 덴마크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무빙스토리’도 18일부터 19일까지 공연할 예정이어서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극단 산수유의 류주연 연출과 창작그룹 노니의 연희예술감독 소경진, 덴마크 로열시어터의 오페라 가수 니나 클라우센과 피지컬 시어터 아웃오브밸런스 등이 뭉친 프로젝트 그룹 ‘KoDe8071’의 작품이다. 세계가 직면한 난민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움직임, 음악, 영상의 결합으로 풀어낸다.

11일부터 12일까지는 호주의 대표적인 컨템포러리 서커스 극단 그래비티&아더미스의 컨템포러리 서커스 ‘백본(BACKBONE)’이 공연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극단 라코르도네리의 무성영화와 라이브 공연이 결합된 시네마 퍼포먼스 ‘백설공주(또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10일부터 11일까지 공연하며 동시대 음악극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국내 작품으로는 브러쉬씨어터의 ‘리틀뮤지션’이 13~15일 무대에 서며, 극단 학전의 ‘지하철1호선’이 15일이 공연된다. 한국형 창작음악극 신진작품을 소개하는 ‘넥스트웨이브’를 통해 입과손스튜디오의 ‘19호실로 가다’와 장서윤의 ‘판소리 동물농장’이 관객 앞에 선다.

자세한 공연 일정 및 프로그램 안내는 의정부음악극축제 홈페이지(www.umtf. 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공식초청작은 의정부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uac.or.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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