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피해로부터 금융기관 보호할 준비돼 있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글로벌 기후변화로 인해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맞게 될 과도한 재정적 피해를 막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달 브라이언 섀츠 민주당 상원의원(하와이)의 질문에 대한 답변 서한에서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악천후로 재정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금융기관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의회가 다른 기관에 위임한 의무이지만, 연준은 연준의 권한과 도구를 사용해 금융기관들이 극심한 날씨에 따른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파월 의장은 “천재지변은 개인과 가족의 삶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위험이 있고, 지역경제를 망가뜨린다”면서 “일시적으로 국가경제와 고용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날씨 관련 사건과 사고는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우리는 경제전망 평가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기후변화 위험이 은행 감독과 관련한 사안이며 기후변화가 통화정책에 있어 높은 우선 순위를 갖는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섀츠 의원은 지난 1월 연준에 보낸 서한에서 파월 의장에게 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비하고, 은행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체제에서 악천후는 시스템에 대한 충격을 주는 요인으로 간주된다”면서 “일부 잠재적 위험은 계량화하기가 어렵고, 특히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일이라면 단기 분석과 모니터링 방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장기적이고 계량화하기 어려운 위험에 대한 이해와 측정을 하기 위해서는 학자들과 연준 직원, 그리고 다른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연구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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