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화재로 설치・수주 잠정 중단
2분기 해외 중심 실적 개선 기대

에너지저장시스템 화재로 ESS 설치·수주가 잠정 중단되면서 배터리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50% 이상 급감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58%, 54% 감소했고, 삼성SDI는 전 분기 대비 52.2% 줄었다.

ESS용 배터리를 집중 공급했던 LG화학과 삼성SDI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ESS 화재 영향으로 산업 전반이 나빠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754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57.7% 감소했다. 전기에 비해서도 4.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6391억원으로 1.3% 늘었다. 순이익은 2119억원으로 61.7% 줄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39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지 부문에서 14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ESS에서 설비 점검과 가동손실 보상 등을 위한 비용을 100% 책임진다는 전제로 800억원을 충당하고, 국내 시장 출하 전면 중단으로 인해 4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보면서 12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SDI(대표 전영현)도 1분기 매출이 2조304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2.2%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2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1% 늘었다.

전지사업부문을 보면 매출이 1조73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7.9% 감소했다. 중대형전지는 유럽고객 중심으로 자동차전지 판매가 늘었지만 삼성SDI도 ESS용 국내 수요 감소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1분기 영업이익이 3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4002억원으로 1.9% 늘었지만 순이익은 2115억원으로 55.3%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어 ESS 화재 영향은 받지 않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 화재 여파 때문에 전반적으로 배터리업계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3사 모두 2분기부터는 해외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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