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5년 만 최저수준 1억1500만달러 그쳐

전기산업의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 1분기에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지난해 다소 회복되던 분위기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3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무색해졌다.

특히 무역흑자 규모는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5년 25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억1500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일 전기산업진흥회 등에 따르면, 1분기 전기산업 수출액은 28억56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나 감소했다.

수입은 2.6% 감소한 27억4100만달러로 집계됐고, 무역수지는 1억1500만달러 흑자를 실현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9%나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수출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고압케이블(-50.4%), 고압자동제어반(-35.6%), 태양광모듈(-30.2%), 건식변압기(-30.0%), 유입식 변압기(-15.9%) 등이다.

이에 따라 전력케이블 수출은 25.7% 감소한 2억7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발전기는 23.5% 감소한 4억200만달러, 배전 및 제어기는 14.9% 줄어든 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회로보호기기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접속기 및 차단기는 소폭(0.01%) 늘어난 2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기진흥회는 “중동지역의 고압케이블과 변압기 수출이 감소했고, 북미와 일본, 네덜란드 지역의 태양광 모듈 수출이 저조했다”면서 “전력용기기는 지난해 1분기보다 18.7%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 상위 5개 국가는 중국(6억달러), 미국(4억5900만달러), 일본(1억9900만달러), 베트남(1억8800만달러), 인도(1억2600만달러) 등이다.

무역 흑자 규모는 미국(1억8500만달러)이 가장 많았고 인도, 멕시코, 네덜란드, 베트남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과 일본, 독일, 핀란드, 스웨덴 등은 무역 적자 국가로 집계됐다.

1분기에 주춤한 전기산업의 수출 규모가 2분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점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의 단가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등 여파로 4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을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4%), 3월(-8.2%)에 이어 4월까지 5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수출 감소폭이 2개월 연속 둔화됐다는 게 위안거리다.

전기진흥회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조선 산업의 회복세를 타고 선박 관련 전력기기 수출 등 기대감이 컸으나, 케이블과 변압기 등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의 수출 감소가 예상보다 두드러졌다”면서 “2분기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회복을 위한 전략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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