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부문 부진, 화학사업으로 메워
"배터리 사업 2021년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SK이노베이션 매출, 영업이익과 사업별 실적
SK이노베이션 매출, 영업이익과 사업별 실적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다만 정유 부문 부진을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메워주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5% 감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4002억원으로 1.9% 늘었다. 순이익은 2115억원으로 55.3% 줄었다.

지난 1분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및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따른 내성을 키워 온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지난 4분기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 규모를 보면 ▲석유사업 -63억원 ▲화학사업 3203억원 ▲윤환율사업 471억원 ▲석유개발사업 554억원 ▲배터리사업 -869억원 ▲소재사업 305억원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라며 “이를 딥체인지 2.0에 해당하는 사업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IMO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키로 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7년 하반기 친환경 연료유 생산설비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투자를 단행했다. 내년 상반기 VRDS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SK에너지는 국내 1위 저유황 연료유 공급자가 된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이 신성장 동력으로 투자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 부문이 2021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뤄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부문은 2021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공장 신설 및 증설, 글로벌 대형 수주사 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올해 전체 투자 계획은 3조원 수준으로 이중 배터리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등 소재에 대한 투자가 50% 수준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배터리와 소재는 3~4년간 올해와 유사한 1조5000억원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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